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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918>]-KB손해보험(김기환 대표)

KB손보 김기환, 반짝효과 노린 시한폭탄 경영에 자질론 솔솔

전년 대비 홀로 순이익 하락… ‘빅4’ 자리마저 흔들

운용이익률 보다 높은 후순위채 이자에 역마진 우려

반짝효과 승부수 부작용 가능성에 “마치 시한폭탄”

김학형기자(h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09 13: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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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김기환 사장을 둘러싼 책임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KB손보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올해 초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기환 사장이 취임 약 6개월여 만에 자질론에 휩싸였다. 취임 일성으로 KB손보의 ‘1위 도전’을 내걸었지만 1분기 첫 성적표는 초라함 그 자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위는커녕 업계 평균을 밑도는 실적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4대 대형 손보사 ‘빅4’ 가운데 홀로 순이익이 감소했고 재무건전성 지표는 바닥을 찍었다.
 
시작부터 불안한 김기환號…재무건전성 지표 업계 최하위 수준
 
손보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손보의 잠정치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전 분기보다 11.42%p 떨어진 163.34%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3년을 봐도 2019년 182.44%, 2020년 174.76%로 내리막을 걸었다.
 
RBC 비율은 예상치 못한 손실(Risk) 발생 시 지급 가능한 자본(Capital)을 나타내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다. 보험업법 규정은 100% 이상, 금감원 권고는 150% 이상이며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KB손보의 RBC비율이 150%는 넘었지만 이는 생보업계 평균(234.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달 2일까지 1분기 실적(잠정)을 내놓지 않은 MG손보(직전분기 135.2%)를 제외하면 꼴찌다.
 
KB손보 관계자는 “1분기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위험 익스포져(Exposure) 증가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말 대비 467억원 증가했다”면서 “당기순이익 688억원을 시현했으나 시장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지급여력금액이 전년 말보다 1729억원 감소함에 따라 1분기 RBC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건전성 평가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져 KB손보의 불안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부채를 지금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부채 만기(duration)를 3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한다. 부채를 시가로 매기고 자산 만기와 부채 만기 격차가 벌어질수록 자산보다 부채가 더 커져서 회계상 자본이 줄어든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보험부채 만기를 현행 30년 이상에서 50년 이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채가 상대적으로 큰 회사들은 부채 만기를 50년으로 확대하면 금리 리스크를 산출할 때 위험액이 커져 RBC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IFRS17 도입 후 한꺼번에 하게 되면 더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분기별로 듀레이션을 5년씩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 등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총 1조5185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를 넘어섰다. KB손보도 지난달 금리 3.4%로 379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후순위채 4210억원을 더 발행할 계획이다. KB손보는 올해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RBC 비율이 21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동종기업 대비 RBC 비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자본성증권 발행 잔액이 없어 지급여력도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면서 “올해 8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외화채권, ESG채권 등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반짝 효과 난 김기환의 승부수, 같은 방식 거친 ‘빅3’ 부작용 조짐에 숨고르기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8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772억원)대비 10.9%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처분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빅4’로 분류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160% 상승했다.
 
김기환 사장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표적항암제보험, 자녀보험 등 장기인보험에 승부를 걸었다. 계약 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긴 장기인보험은 가입 시 고액의 원수보험료가 보험사에 들어오므로 단시간 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아 출시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는 올 4월까지 약 1년간 34만명의 선택을 받았다. 덕분에 KB손보 암보험 시장점유율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출시 전보다 3배 정도 커졌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KB손해보험 제공]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5만6000여건이 판매돼 약 41억원의 매출을 울렸다. 간편간병보험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출 7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8월에는 경증유병자 대상 ‘슬기로운 간편보험’을 출시했다.
 
그 결과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83억원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1월 63억원 △2월 76억원 △3월 103억원 △4월 79억원 등 321억 신규매출을 올렸다. 1분기 원수보험료는 2조8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직전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표적항암치료비 특약을 다양한 상품에 탑재하면서 지속적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면서 “가치경영 기반의 확고한 시장점유율 성장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과정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의 전략은 표면적으론 적중하는 듯 해 보이지만 아직까지 우려는 남아 있다. 장기인보험은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가 큰 편이라서 손해율 관리가 관건이다. 2018년 ‘빅3’가 장기인보험 각축전에 들어갈 때 KB손보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빅3’는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손해율이 90%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KB손보는 빅3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인한 이자 부담도 KB손보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분기 KB손보가 올린 운용자산이익률은 2.73%로 이는 후순위채 금리(3.4%)가 높다. 10년간 매년 수십억원을 부담하는 ‘역마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현재 KB손보는 이달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에 들어간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며, 근속 15년 이상 1983년 이전 출생 희망자를 포함했다. 앞서 노사는 정규직을 개인사업자 형태의 위촉직으로 전환해 보험대리점을 맡는 ‘GA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두고 갈등해왔으나, 2일 노조가 수용하기로 결정하며 일단락 났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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