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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30대 야당 대표보다 못한 대통령의 ‘김정은’ 판단

한대의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29 0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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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의 정치사회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북정책의 연속 실패와 남북관계 악화라는 풀리지 않는 답안지를 받은 문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어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도대체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어떠한 점을 솔직하다 했을까. 아마도 기자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김정은의 대남 적대시 정책과 핵무장의 일관성을 유지한 데서 찾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북한이 지금까지 변함 없이 말한 대로 일관되게 행동한 것은 ‘대남적화통일 추진’과 ‘핵무장’이다. 그 외 솔직한 부분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기보다 더 힘들다.
 
김정은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거짓말을 해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발언의 시점에서 북한 정권의 솔직함을 찾기 위해 과거로 한번 가보자 한다. 북한은 선대 수령 김일성 역시 6‧25 전쟁을 ‘북침’(남한에 의한 침략)으로 규정하고 역사왜곡을 공공연히 해왔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북한은 1985년 핵비확산조양(NPT)에 가입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이 진행되자 핵이 없다 반발하며 1993년 3월 NPT 탈퇴를 선언했다. 그 이후 북한은 ‘핵강국 건설’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핵 개발을 계속해왔으면서도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까지 핵이 없다고 우겨댔다.
 
오죽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의 말을 그대로 믿고 “북은 1994년에 핵을 포기했다. (북이 핵을 개발하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국민 앞에서 장담을 했을까.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에 의해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2006년 10월 9일 김정일은 미국과 대한민국 보란 듯이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 이후로 북한은 일관성 있게 ‘핵보유국’이라 강조하며 솔직함을 보였다.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진보정권이 이리 억망이니 북한이 날뛰어도 뭐라 할 형편이 못 된다.
 
현 대한민국 대통령의 대북관이 바로 그러하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온데간데 없고, 대사관격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김여정의 폭죽 놀음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북한은 잊을 만하면 문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며 비하했고, ‘특등 머저리’라는 과격한 언어로 인격 모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북한 바라기’는 여전했다.
 
대통령의 이런 판단력으로 어찌 북한을 상대하려는지 국민은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호적상 60대의 문재인 대통령 발언은 국민이 볼 때 30대 야당 대표보다 못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북한에 대한 판단은 날카로웠다. 그는 며칠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은 계속해야 한다고 배웠다. 다만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하는, 소위 말하는 ‘흡수 통일’에 관심이 많다”고 말이다. 그는 “북한이라는 나라의 체제 가치 중 살릴 가치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서 강조하는 ‘백두산 칼바람 정신’을 예로 들며 “갖다 버려야죠. 그걸 어디다...(쓰냐)”라고 날카롭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어릴 때 스위스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았다는데 지금은 절대 하면 안 될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철학적 빈곤을 지적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강하게 부정해버렸다. 이것이 바로 진보 좌파 꼰대들이 흉내낼 수 없는 30대 야당 대표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다.
 
우리 국민은 과연 김정은에 대해 문 대통령과 같은 평가를 내릴까. 문 대통령이 평가한 ‘솔직’함으로 무장한 김정은이어서 20여만명이나 되는 자국 주민을 정치범수용소에 넣고 국제사회에는 정치범수용소가 없다 말하는 것인가. KAL기 폭파에 대한 책임을 아직도 한국 정부에 돌리는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여전히 부인하는가. 북한에 잡혀간 국군포로들을 송환하지 않고 없다고 발뺌하는가. 이 질문들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답해 보시길 바란다.
 
대통령이 30대 야당 대표보다 못한 판단력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을 속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종북지향적 관점’은 이젠 부디 버리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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