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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사단법인 큰샘

“탈북학생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죠”

2013년 설립된 단체… 탈북학생·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자립 기회 제공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02 0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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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큰샘은 탈북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단체다. 2009년 4월 영어 강좌로 시작했던 이 단체는 탈북 청소년들을 통일 한국의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로 사업범위을 점차 넓혔다. 사진은 권유연 원장(왼쪽)과 박정오 대표.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희 ‘큰샘’은 탈북청소년들과 지역사회 저소득층자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청소년들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둬요. 하루하루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게 되죠. 앞으로 저희 단체는 아이들의 어려움이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차후 우리 사회에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사단법인 큰샘’은 2013년에 설립된 단체다. 탈북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이 탈북 과정에서 오랜 기간 학교 생활에서 멀어져 있었던 탓에 정규 학교 교육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학교 및 사회 정착을 위해 박정오 대표(52)와 권유연 원장(50)은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와 권 원장은 큰샘 창립 공동멤버이자 탈북민이다. 두 사람은 2012년 7월부터 ‘큰샘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좀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언어 장벽 장애물에도 저마다의 꿈 개척… “뿌듯함과 보람 동시에 느껴”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인 박 대표는 1999년 가을 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0년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2009년부터 탈북청소년 학부모·지역사회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원어민영어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2009년 4월부터였죠. 아무래도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해서 처음에 영어 강좌를 열었어요. 그러다가 탈북 청소년들을 통일 한국의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로 사업범위를 점차 넓혀나갔죠. 특히 어린 학생들이 한국에 처음 오면 어려워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언어의 장벽이죠. 수학의 경우 공식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국어나 역사, 사회 같은 경우엔 남북한 언어 차이로 인해 접근이 힘든 편에 속해요.”
 
“이처럼 언어 장벽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탈북 청소년들이 왕따를 당하기도 해요.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죠.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 과정이 힘든 배경에는 북한 억양이나 용어 차이 등 언어 문제가 큰 이유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따라가지 못한 과목들을 저희한테 와 보충하면서 기초를 차츰 다져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학과 점수가 올라가면 같은 반 아이들이 함부로 놀리지 못하죠.”
  
▲권유연 원장(왼쪽)은 탈북 청소년들이나,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의 아이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방과후 이곳에서 보충공부를 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뿌듯함과 동시에 의무감이 더욱 막중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옆에서 듣고 있던 권 원장도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 과정이 힘들다는 박 대표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나날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강남권에 있다고 해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이들은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는 반면 탈북 청소년들이나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의 아이들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원을 못가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런 친구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곳에서 보충 공부를 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원장으로서 더욱 의무감이 들 수밖에 없죠.” 
 
“처음에는 자원봉사 선생님이 없었던 터라 제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도맡아 했어요. 나중엔 탈북민 선생님이 오고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와서 매일 아이들의 학교숙제를 봐줬죠. 한때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 위주로 탈북민이 아닌 선생님이 가르치기도 했는데 대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북한에서는 외래어 자체를 잘 안 쓰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울러 선생님들은 단순히 공부만 봐주는 게 아니에요. 인성교육,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든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체험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죠. 또한 10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들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저마다의 꿈을 개척하고 여기로 돌아와서 봉사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도 해요. 그 부분에서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저희에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하죠.”
 
교육 외에도 북한주민 돕기 활동 나서… “지난해 6월 중단, 이전 정부와 비교 안 돼” 
 
이밖에도 박 대표는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한에 보내는 일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2016년도부터 꾸준히 해온 이 활동이 지난해 6월부터 강제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두 번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런 점에서 현 정부와 이전 정부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비교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정오 대표는 앞으로도 탈북학생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에게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학습의 질을 높여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큰샘의 학생 교육 활동 모습. [사진제공=사단법인큰샘]
 
“2016년도였어요. 우연히 황해도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죠. 처음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왜냐하면 황해도는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쌀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굶어죽는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돼요. 본인이 농사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북한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고심 끝에 1.8L짜리 페트병을 말려서 쌀을 가득 채우고 물때를 이용하기로 했죠. 그렇게 5년간 치약, USB를 보내고 지난해엔 코로나19를 감안해 마스크도 같이 넣어서 보냈어요. 그런데 지난해 6월 현 정부·여당이 이를 못하게 금지했죠.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자 우리 정부가 이를 막았기 때문이에요. 그 후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죠. 만약 이를 위반할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요.”
 
“어쨌든 현 정부 들어 가장 어려워진 점이 있다고 하면 북한 주민을 위한 후원을 못 한다는 거예요. 이전 정부와 비교가 안 될 정도죠. 무엇보다 북한 정권은 본인들이 아쉬울 때는 우리 민족이라 내세우지만 평상시에는 한국을 위협하고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북한 눈치를 봐 한 마디도 못하는 건 주권 국가가 아니라고 봐요.” 
 
여기에 박 대표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따끔한 지적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박 대표는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선친 김정일보다 더욱 탄압이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인권실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현실이지만 김정일보다 더 심각하다고 봐요. 선친의 사망 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난폭한 정치를 자행하고 북한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죠. 한편으로는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끝으로 기자는 각각 앞으로의 단체와 개인적인 포부를 질문했다. 이에 권 원장은 개인적인 포부보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본인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웃었다. 
 
“사실 저 같은 경우 꿈보다 바람이지만, 이 아이들이 올바르게 커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해 본인이 하고 싶었던 꿈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요. 또 나중에 통일이 되면 자기 꿈을 북한 주민에 전달하고 그곳에서 또다른 교육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박 대표 역시 권 원장의 간절한 소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조금이라도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편하게 맡겨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하도록 돕고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아울러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 한국 문화나 생활환경 등의 정보를 유입시키는 것이 북한 정권을 조속히 무너뜨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마음 놓고 공부하고 학부모들은 학부모대로 아이를 편하게 맡겨 안정적 사회정착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해요. 또 일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욱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죠. 권 원장님 말씀처럼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통일이 되면 이들이 또 선생님이 돼 북한에서 교육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저희만의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민뿐 아니라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돕고 학습의 질을 높여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는 학생들로 성장시킬 거예요.”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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