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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 주지훈 등 킹덤 주역을 캐스팅,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tvN드라마 ‘지리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반 성적을 내면서 주식과 CF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리산은 제 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방영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김은희 작가가 출연하면서 일찌감치 202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탄 뒤 드라마의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 처리와 지나친 PPL(기업간접광고) 등이 도마에 올랐다. 9.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3회에 7.9%까지 떨어졌다.
4회에는 반등해 9.4%에 이르기도 했지만 주말에 드라마가 방영된 후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떨어지는 현상이 2주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작사인 에이스토리(241840)의 주가는 이달 5일(금) 3만1250원으로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인 지난 22일 4만9550원보다 36.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723억원에서 2979억원으로 1744억원이 날아갔다. 공교롭게도 에이스토리는 지리산이 방영된 직후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공동제작에 나선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9만4500원에서 이달 5일 8만8300원으로 6.56% 빠졌다.
지리산 제작을 후원한 네파의 아웃도어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는 나디아퍼시픽의 모회사인 태평양물산(007980)도 3345원에서 2435원으로 27.20%의 주가가 빠지면서 시가총액도 11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블랙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지리산의 추락으로 관련 업계에 도미노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의 지적이 빈번한 부분은 PPL이다. 지나친 PPL이 줄거리 전개에 방해를 주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프로 산악인에 버금가는 레인저가 깨끗한 '네파' 등산복을 매일 갈아입다시피 하는 모습은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게 일부 시청자의 지적이다.
제작지원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만큼 네파는 드라마 지리산을 자사의 마케팅에 활용하려고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에 '지리산 전용몰'을 만들고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여념이 없다.
지리산 전용몰의 경우 '드라마 지리산에서 노출됐던 제품이라며 회차별로 나오는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매회 패션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새로운 등산복과 아이템, 장비가 모델 전지현을 빌어 카탈로그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 전문가는 지나친 간접광고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삼성 애니콜 신화를 이끈 전지현 시대는 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전지현은 2014년부터 네파의 얼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현재 CF 모델 업계의 퀸은 수지다. 수지가 신거나 입으면 모두 품절이다. 임윤아도 수지와 막상막하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상큼 발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신민아도 CF 모델 포섭 순위 최상위급이다.
CF 광고업계에서는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대세를 무시하면 실패만 따를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네파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MBK)다. 2013년 지분 94.20%를 997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뒤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한 때 1조원 매출을 넘보던 네파의 지난해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2020년)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2019년) 대비 76.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커녕 순손실 규모만 1167억원에 이른다.
전지현의 이름값에 올인한 네파, 전지현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블록버스터 급 드라마 지리산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더 큰 위기에 몰리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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