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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음파일’ 촉각 곤두선 여야 “불법” vs “검증”

MBC, 16일 金‧인터넷매체 통화 녹음파일 공개 예고

野 “취재 아닌 사적대화… MBC 보도 시 선거개입”

與 “불법 아닌 대선후보 검증 차원… 반드시 공개”

기사입력 2022-01-13 13:42:31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MBC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와 한 인터넷매체 관계자 통화내용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방송금지가처분신청 등 저지에 총력을 다했다. 정치권에서는 파일 공개 시 윤 후보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고 밝힌 뒤 “이모 씨가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대화임이 분명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전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해 불법 녹음파일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사적대화는 헌법상 음성권 및 사생활침해금지 원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영역이다. 상대방 말에 마음에 없는 맞장구를 쳐 주거나 상황을 과장하거나 진심과 다른 말을 할 때도 있는 사적대화가 언제든 몰래 녹음되고 편집돼 방송사에 방송될 수 있다면 누구나 친구‧지인과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이 사적대화를 몰래 불법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구정 이전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시기에 맞춰 편집‧왜곡방송한다면 그 자체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며 “대화 당사자 일방이 몰래 녹음한 파일은 전체 대화 내용을 듣지 않는 이상 반론권 행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방송보도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고 했다.
 
녹음파일은 오는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관계자가 지난해 7~12월 김 씨와 10~15차례에 걸쳐 총 7시간 가까이 대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씨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언급하거나 사적인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오랜 기간 대화한 걸 편집한 거라 본인(김 씨)도 기억 못할 것으로 짐작한다. 공개한다고 예고만 된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소리는 친여 활동가인 백은종 씨가 운영하는 매체다. 백 씨는 지난 2019년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하고 검찰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개 저지에 총력을 다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이좋게 지내던 남녀가 몰래 동영상을 촬영해 나중에 제3자에게 넘겨주고 제3자가 상업적 목적으로 유통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 그것보다 훨씬 저질 정치공작이다”며 “악의적으로 접근해 김 씨를 모함하기 위해 벌인, 아주 나쁜 수준의 저질 정치공작이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MBC에 파일을 넘긴 서울의소리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서울의소리는 적법한 취재였으며 공개는 대선후보 검증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백 씨는 “이모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명확히 밝힌 뒤 수십 차례 전화를 통해 취재한 내용으로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여러 쟁점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법적으로 취재에 아무 하자가 없다”며 “국민 알권리와 후보 검증 차원에서 녹취록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또 “만약 방송사가 공개하지 못한다면 서울의소리 유튜브를 통해 7시간 녹취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윤건영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알아야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 알 것 아니겠느냐. 저는 언론이 보편타당한 기준과 상식을 갖고 보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파일 공개 시 윤 후보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씨 리스크는 아주 크다. 김 씨가 뉴스버스‧YTN 등과 했던 몇 번의 인터뷰도 전부 사고성이었다”며 “파일이 공개되면 (윤 후보에게) 상당한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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