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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석씨왕조 후반기 왜와의 관계 변화

신라 암흑시대를 걷어낸 신왕조 출현의 예고편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3-08 09:47:04

 
▲ 정재수 역사 작가
 석씨왕조 후반기는 미추왕(김씨)에 이어 유례왕, 기림왕, 흘해왕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 신라는 암흑시대로 정의된다. 
 
『삼국사기』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면 두 가지 특징이 명확히 드러난다. 첫째는 왕의 존재가 미약하고 이를 대신해 실세관료가 국정을 주도하며 신라를 이끌었다. 실세관료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 둘째는 신라가 외부세력에 종속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제 벽골제 축조다. 신라는 자국의 일이 아닌데 머나먼 타국에서 저수지 공사를 실시했다. 특히 석씨왕조 후반기 왜(임나)와의 관계는 실세관료 정권과 연동해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석씨왕조 후반기 실세관료 정권
 
실세관료 정권은 미추왕(김씨) 시기 양부, 유례왕 시기 홍권, 기림왕 시기 장흔, 흘해왕 시기 전기는 급리, 후기는 강세 등이다. 이 중 유례왕 시기 홍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외병마를 겸해 알게 하는(兼知)는 외부출신인 오환족 계열이다.
 
『삼국사기』가 기록한 석씨왕조 후반기(미추왕 포함) 실세관료의 현황이다.
    
▲ [표=필자 제공]
    
실세관료 정권과 왜와의 관계 변화
 
① 미추왕 시기는 오환족 계열의 양부(良夫)정권이다. 미추왕의 생부는 오환족의 장훤(長萱·구루돈)으로 신라 지배층을 접수하면서 양부정권이 출범한다. 이때 미추왕은 왜의 힘을 빌려 강력한 경쟁자인 석우로를 제거했다. 왜는 신라와 마찬가지로 오환족 계열의 부산 동래 북천동고분 세력이다. 적어도 미추왕 시기 신라와 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② 그러나 유례왕 시기 홍권(弘權)정권이 출범하며 왜와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홍권은 신라 내부출신으로 미추왕을 실각시키고 유례왕을 옹립한다. 미추왕의 실각에 반발한 왜는 미추왕을 재옹립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신라를 공격했다.
 
③ 기림왕 시기는 장흔(長昕)정권이 출범한다. 장흔은 미추왕의 생부 장훤의 아들로 오환족 계열이다. 장흔정권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왜와의 관계 개선이다. 『삼국사기』는 이때 ‘왜국과 교빙했다(與倭國交聘)’고 적고 있다. 교빙은 사신을 주고 받는 국가간 교류 행위이다. 장흔정권은 왜를 국가로 인정하며 유례왕 시기 악화된 적대적 관계를 일소한다.
 
④ 흘해왕 시기는 둘로 나눈다. 전기는 급리(急利)정권이 출범한다. 급리 역시 왜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다. 『삼국사기』는 이때 ‘왜국 왕이 사신을 보내어 아들의 혼인을 청해 아찬 급리의 딸을 보냈다(倭國王遣使 爲子求婚 以阿飡急利女送之)’고 적고 있다. 『신라사초』는 ‘급리의 딸 요황을 왜태자에게 시집보냈다(急利女水皇 妻倭太子)’고 기록했다. 급리의 딸은 요황이며, 왜왕의 아들은 태자를 이른다. 적어도 이 시기 신라와 왜는 혼인동맹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왜태자의 혼인 대상은 신라왕실 여성이 아닌 실세관료 딸인 점은 주목해야 한다. 왜가 권력이 없는 왕보다 권력을 가진 실세관료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왕조 출현의 예고
    
▲ [표=필자 제공]
       
그런데 흘해왕 후기에 강세(康世)정권이 들어서며 왜와의 관계는 또 한 번 변화한다. 『삼국사기』 흘해왕 기록이다.
 
왜국이 또다시 혼인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거절했다. 그러자 왜는 국교를 단절하고 즉시 신라를 공격했다. 왜병은 신라 수도 금성을 포위하기까지 한다. 이때 이벌찬에 임명된 실세관료 강세가 나섰다. 강세는 왜병이 식량이 떨어지자 ‘강한 기병(勁騎)’을 이끌고 추격해 왜병을 물리친다.
 
강세는 누구일까? 『삼국사기』는 강세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환족 계열의 왜(임나)와 대척한 점과 ‘강한 기병’을 이끈 점을 보면, 강세는 북방계통의 모용선비족 출신이다. 신라는 오환족에 이어 고구려를 침공한 모용선비족(전연 모용황)의 일파가 신라로 내려와 다시금 지배층이 되면서 또 한 번 변곡한다. 마립간의 칭호를 사용한 내물왕 계열이 등장하며 신라 왕통은 김씨왕조로 재조정된다.
 
석씨왕조 후반기 왜와의 관계 변화는 신왕조 출현의 예고편이다.
 
▲ 경주 내물왕릉 모습. [사진=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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