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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57%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의향률과 만족도는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4일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20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4537명에게 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과 특성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상품·서비스는 △콘텐츠 △생활편의 △식품 △뷰티·패션 △자동차 △예술·취미 △키즈·육아 등 7개 분야 24개 품목으로 나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7%로 상반기 50%에 비해 7%p 늘었다. 그러나 1인당 구독하는 서비스 개수는 평균 2.2개로 상반기와 비슷했고 이용자 만족률 조사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5점 척도 조사에서 4·5점 비율)은 59%로 상반기보다 1%p 하락했다. 이용해보고 싶은 구독 서비스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용의향률)은 68%로 상반기와 비슷했다.
이용률과 이용의향률 차이가 11%p에 불과하고 만족률도 주춤한 것은 성장 동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분석했다.
구독하는 상품·서비스(복수 응답 가능)는 대부분이 콘텐츠 분야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자가 70%로 가장 많았고 음악 구독자도 54%에 달했다. 도서·e북·오디오북을 구독한다는 응답은 11%였으며 뉴스·트렌드·지식은 3%였다. 콘텐츠 이외에는 식품(19%), 생활편의(12%), 뷰티·패션과 자동차(각각 8%), 예술·취미(7%), 키즈·육아(4%) 등이 있었다.
이용 서비스 분야별 월 구독금액은 자동차가 12만5000원으로 가장 컸으며 뷰티패션(5만7000원), 식품(5만58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소비자가 이용하는 영상 서비스는 1만3400원, 음악은 7500원으로 가장 적었으나 콘텐츠 분야 내 1인당 평균 구독금액은 1만7100원으로 나타나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는 2개 이상의 콘텐츠를 구독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목별 이용자 만족률은 꽃 정기구독이 65%로 가장 높았다. 음악, 예술품(그림·수공예품), 영상, 음료, 과일, 반려동물용품도 60% 이상의 만족률을 얻었다. 반면에 주방용품, 차량관리(세차·정비)의 만족률은 40%로 가장 낮았다.
향후 이용 의향이 있는 서비스 품목(복수 응답 가능)은 영상(68%), 음악(51%), 도서·e북·오디오북(26%)이 1~3위를 차지해 앞으로도 OTT를 필두로 한 콘텐츠 중심의 시장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식품 분야의 가정식·반찬(26%), 도시락·샐러드(21%), 차량 관리(20%)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향후 이용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 △구독료가 부담스러워서(39%) △특별히 구독하고 싶은 상품·콘텐츠·서비스가 없어서(37%) △그때그때 구매하는 것이 좋아서(29%) 등을 많이 꼽았다. 이 외에 △구독료 대비 상품이 별로일 것 같아서 △구독료가 자동 결제되는 것이 불안해서 △해지·환불이 어려울 것 같아서 등 서비스의 신뢰성 항목도 각각 15% 정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아직 미흡하고 신뢰감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용률과 이용의향률의 작은 차이, 즉 성장 여력의 제한성은 바로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상품,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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