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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지성과 반지성

기사입력 2022-05-17 09:40:39

때 아닌 지성·반지성논란이 가열하다. ‘지성하면 가장 먼저 한국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 박지성 선수가 생각난다. 또한 여성의 피부가 지성이냐 건성이냐 할 때도 지성이 거론된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지성·반지성 논란은 공교롭게도 전·현직 대통령 간 비지성적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어 웃프다.
 
논란의 단초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전제하고 반지성주의로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는 등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것을 반지성주의라고 콕 짚었다. 35번 반복한 자유와 함께 지성용어로 문재인정부의 독선·독주·불통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자신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이라고 꼬집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외국인 건강보험 개선 공약을 거론하며 반대 세력을 반지성주의로 공격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지성·반지성 논란은 임기를 마치면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전함으로써 판이 커졌다. 그는 15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주변 시위는 충분히 예고된 일이다. 그래서 집 구조도 밖에서 실내가 안 보이도록 창이 없는 설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횃불까지 동원한 시위로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고 집권하지 않았나. 자업자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그날 사저 시위는 정치적 반대 세력뿐만 아니라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등 잘못된 정책으로 억울하게 생명이 희생된 유가족이었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죽은 자의 원한이 밴 국민의 소리를 반지성으로 폄훼하기 전에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게 먼저다. 정부가 강요해서 맞은 백신을 맞고 죽거나 병에 걸렸는데, 이를 항의하는 국민을 향해 반지성이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한때나마 나라를 책임진 자리에 있었으니 집 밖으로 나와 유족의 한을 풀어주는 게 바로 지성이 아닐까.  조정진 주필
 
 
자유대한수호연합이 6일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양산]
 

 [조정진 기자 / jjj@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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