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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테라사태 직격탄 맞은 NFT 게임

‘미래 먹거리’ 주목받던 NFT 게임… 잇따른 악재에 ‘경고등’

위믹스 대량 매도 사태 이후 가격 급락… 신뢰성 우려 제기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로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 ‘휘청’

넷마블·컴투스 등 NFT 게임 투자 기업 앞날에도 ‘먹구름’

기사입력 2022-05-26 00:07:00

▲ 게임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던 NFT게임이 악재가 겹치며 대위기를 맞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던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 게임이 잇따른 악재에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NFT 게임의 선두주자였던 위메이드의 상승세가 꺾인데다,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까지 겹치며 게임 생태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NFT 게임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게임 업체들의 시름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NFT 게임 선두 주자 위메이드, 주가·위믹스 가격 등 동반 하락
 
NFT를 활용한 게임은 지난해 NFT 거래가 급증하며 게임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NFT는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으로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해 게임·예술품·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NFT의 특징이 가상화폐 및 게임과 결합하며 게임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방식의 게임이 주목 받았다. 게임 아이템의 현금 거래는 아이템 복사 버그를 이용한 사기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법상 불법이고 게임사 자체 약관으로도 금지해 왔다.
 
하지만 NFT를 통해 게임 내 화폐의 신뢰성 문제가 개선된다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P2E 형식의 게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P2E 방식이 금지되지 않은 해외에서는 NFT 게임 성공 사례가 나왔다. 대표적인 NFT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가 이용자 수 170만명, 거래량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위메이드가 출시한 NFT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도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2000~3000원대에 거래되던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는 같은해 11월22일 기준 2만9490원까지 상승했다. NFT 게임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개발사들도 NFT 게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최근 들어 NFT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NFT 게임의 대표주자였던 위메이드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11일 발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한 65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8%나 줄어든 4억원이었다.
 
특히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위믹스 유동화를 매출로 계산해 ‘매출 뻥튀기’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NFT 게임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가상화폐 ‘위믹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며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23만7000원짜리 치솟았던 위메이드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6만2000원까지, 위믹스 가격 역시 2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NFT 게임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게임 내 경제의 안정성이다. NFT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게임사가 잘못된 운영으로 게임 내 화폐 또는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가상화폐와 연동한다면 사람이 아닌 기술의 힘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과 연동된 가상화폐 역시 기업의 운영에 따라 가치가 바뀔 수 있다는 사례가 생기면서 NFT 게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15일 클레이에서 자체 메인넷을 전환하고 탈중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위믹스 코인과 여러 게임 사이에서의 교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스테이블코인 위믹스 달러를 발행해 운영키로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믹스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게임 코인과 NFT가 거래되는 경제를 대변하고 있으며 ‘쓸모없는 코인’과는 다르다”며 “위메이드는 준법 감시, 내부 회계, 감사 등 지켜야 할 정차가 많고 정보보호 관리체계나 국제표준 같은 여러 가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격탄… 가상화폐 생태계 위협
 
이러한 상황에서 테라·루나 코인이 붕괴하며 NFT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코인 시가총액 8위에 올랐던 테라·루나 코인이 단 며칠 만에 가치를 허공에 날려보내며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진 것이다.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는 단순히 한 종목의 가치 하락을 넘어 가상화폐 전체에 대한 위기론으로 번졌다. 이 영향으로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NFT 게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먼저 컴투스가 3월 발행한 기축통화 ‘C2X’는 테라를 메인넷으로 사용해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을 출시해 운영하는 네트워크로 암호화폐와 거래 등 생태계의 근간 역할을 한다. 컴투스의 C2X코인 자체는 테라·루나 코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메인넷 교체와 신뢰성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인마켓캡에서 거래되는 C2X 가격은 9일 기준 2500원대에 거래됐으나 11일 569원까지 폭락했다가 이후 1000~1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는 이미 자사 게임인 ‘서머너즈 워:백년전쟁’과 ‘크로매틱소울:AFK레이드’를 C2X 생태계에 편입시켰고 올해 10종 이상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2X 코인의 가치가 하락하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C2X 플랫폼은 “메인넷을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신속히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C2X플랫폼의 자산은 안전하게 유지되고 플랫폼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개될 것이므로 안심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 테라·루나 코인 폭락사태로 가상화폐 신뢰도가 하락하며 NFT 게임도 그 여파를 제대로 얻어맞았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NFT 게임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넷마블은 테라·루나 코인과는 관련이 없음에도 이번 사태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 코인은 빗썸에서 6일 종가 기준 3만9180원에 거래됐지만 12일 1만27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1만1000원대 정도로 거래되던 마브렉스는 반등하는 듯 했으나 루나·테라코인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1월 자회사 넷마블 에프앤씨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블록체인 앱 지갑 서비스 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기존에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시도였지만 가상화폐 전체에 신뢰가 하락하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태로 가상화폐의 신뢰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NFT 게임에 뛰어든 게임사들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일련의 사태로 코인을 투자자들을 위해 운영한다는 믿음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NFT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체 코인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코인의 가치, 거래량, 수수료 등이 올라가는 선순환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적자를 감내하며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위 회장은 또한 “위메이드처럼 이전에 NFT 게임으로 성과를 냈다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NFT 게임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악재가 터져서 기업들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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