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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아트&컬처

‘춤추는 아이’ 한순서, 오늘을 춤추다

한순서 명무 2022년 ‘예인열전’ 첫 문 열어

‘평양수건춤’‘승무’‘오북’ 등 레퍼토리 선봬

이주희, 오늘 춤길에 내일 춤혼으로 화답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5-20 09:00:37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청송(靑松) 한순서를 주인공으로 한 ‘예인열전’은 춤과 인생이 하나된 시간이었다. 웅숭깊되 진중했다. 그 속엔 춤적 사유가 침잠되어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한 올해의 ‘예인열전’ 첫 무대를 한순서 명무가 열었다. 
 
4월12일,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평안남도무형문화재 평남수건춤 보유자의 예혼을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인의 춤결을 단단하게 받쳐 준 딸이자 춤 동반자인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이주희 교수의 동행도 인상깊다.
 
1941년 평양에서 출생한 한순서는 어린 시절부터 ‘춤추는 아이’로 통했다. 최승희 공연을 보기 위해 십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다닌 아이는 1.4 후퇴 당시 부산으로 피난한다. 
 
이곳에서 명인 강태홍으로부터 가야금과 소리, 춤을 두루 배운다. 17세에 부산에서 한순서 무용연구소를 개소한다. 춤을 가르치고, 개천예술제 등 많은 콩쿨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로 올라온 한순서는 1969년 이화여대 부근에 무용학원을 개소한다. 학생들을 대거 가르치며 한국전통예술 조기 교육에 이바지한다. 
 
한순서무용단도 창단해 공연, 경연, 예술 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2018년에는 평남무형문화재 제4호 ‘평남수건춤’ 예능보유자로 인정받게 된다. 평양 출신 한순서의 춤 인생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게 된 것이다.
 
▲ 평남수건춤 [사진=필자 제공]
  
공연의 첫 문은 이주희 교수가 강태홍류 ‘승무’로 연다. 10명의 악사가 내뱉은 음의 숨이 장삼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단단함 속 공간이 유유하다. 이주희의 북놀음은 ‘춤’을 심어 ‘예술’이란 이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세상을 위로하듯 춤을 마친 후 무대 좌측으로 걸어 나간다. 강태홍류 특유의 서사 구조가 무대에 투영된 시간이다.
 
▲ 승무
  
승무에 이어 네 명의 무용수가 ‘오랑선’을 밝고 화사하게 이어간다. 이 춤은 1970년대 초연 이후 1980년대까지 많이 추어졌다. 궁중무용 ‘가인전목단’ 느낌도 나는 ‘오랑선’은 ‘화관무’ 춤사위에 ‘무고’와 ‘길쌈놀이’ 형식이 더해진 작품이다. 여기에 한순서 선생의 60여 년 춤벗 오미자 선생은 ‘장고춤’으로 춤 인연을 말한다. 여든이 넘은 현재도 전통춤길을 함께하는 모습에 머리가 숙여진다.
 
장검을 휘두른다. 한순서류 장검무가 지닌 의연함, 절제미가 2인무(이주희, 반수현)를 통해 빛나기 시작한다. 활달하다. 비장하다. 양손에 검을 든 채 대무로 무대공간을 채워 나간 ‘쌍검대무’가 오늘의 주인공 한순서 명인의 ‘평남수건춤’을 무대로 이끈다. 
 
▲ 쌍검대무
  
서도의 애절한 선율이 담긴 서사성 강한 반주 음악에 맞추어 추는 여성적인 이 춤은 평양, 부산, 서울을 지나 예혼의 길을 더욱 깊게 만든 춤이다. 치마를 감아서 허리끈으로 묶은 착복 형식, 발 놀음, 상향 위주의 춤사위, 폭넓은 수건 사위 등은 한순서표 춤의 특징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80년 춤 인생이 매달려 허공에 실린다. 수건은 ‘님’이 되고, 때로 ‘남’이 되기도 한다.
 
암전 상태에서 이주희가 들어온다. 당당하다. 첫 북 두드림은 명불허전이다. 공명이 춤의 숙명을 말하는 듯하다. ‘오북(오고무)’은 무용과 타악의 조화가 핵심이다. 타악 실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추기 어려운 작품이다. 2021년 ‘명작무’로 지정돼 예혼의 두드림에 속도가 더하리라 본다. 
 
▲ 풍류입춤
  
피날레는 ‘풍류입춤’이 마무리한다. 5명(반수현, 하수정, 왕윤청, 황나연, 장즈팅)이 부채로 담아 내는 춤풍경은 봄날의 춤 정경이 된다. 한순서의 입춤을 바디로 해 여인들의 마음이 태평소 자락에 실린 ‘풍류입춤’. 예인의 춤혼에 산뜻한 춤길을 낸다.
 
2022년 ‘예인열전’의 첫 시작을 알린 한순서 명인의 이번 무대는 전통의 길과 춤의 길이 하나임을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한순서와 이주희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 ‘모녀전승(母女傳乘)’ 같은 동시대 전통춤 브랜드도 계속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춤추는 아이, ‘한순서’. 오늘을 춤췄다. 내일이 마주한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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