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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안토니 디쉴드의 한국영국 두 나라 이야기

영국식 ‘애프터눈 티’ 즐겨 볼까요

영국의 차(茶)문화, 외국 것을 영국식으로 재창조

격식 있는 ‘애프터눈 티’부터 ‘비스켓 덩킹’까지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6-14 09:17:27

 
▲이진·안토니 디쉴드 작가·화가
상류계층 전유물이던 사치품이자 귀중품, 차(茶)
 
영국의 수퍼마켓에는 차(Tea) 진열대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다. 블랙티, 그린티, 허브티, 과일맛티에 아쌈(인도원산), 다즐링(인도원산), 얼 그레이(그래이 백작 원조), 랍상(중국원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울러 도시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전문 판매점들이 있다. 여행객들은 런던 버킹엄 궁전을 비롯해 전국 곳곳 기념품 코너에서 지역 고유 브랜드 차들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티를 즐기는 ‘차 문화’하면 영국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사실 영국은 17세기 초 처음으로 중국 차를 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의 ‘커피하우스’를 통해 차가 소개됐는데 당시 이곳은 남자들만을 위한 커피숍이었다. 18세기에 이르면 브리티쉬 동인도 회사가 중국에서 차를 수입해 런던에 차 상점이 생기는 한편, 차에 관련된 자기류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다. 
 
당시 차는 커피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가격이 엄청 비싼 사치품목이자 상류계층의 전유물이었고, 특수제작한 나무상자에 담아 자물쇠로 잠가 두는 귀중품이었다. 아울러 이즈음에 영국인들은 중국원조 차에 우유와 설탕(이 역시 당시 상류계층에서 조리에 사용하던 사치품목)을 넣어 즐기기 시작했다.
 
귀족 여성 사교모임에서 보통사람들의 식탁문화로
 
4일(현지시간) 여왕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 궁에서 영국의 국민적 마스코트인 패딩턴 곰과 ‘티타임’을 갖는 에피소드를 연기했다. [사진 제공=버킹엄궁/뉴시스]
  
루이스 캐롤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보면 ‘매드 티파티(A Mad Tea-Party)’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단히 큰 식탁에 찻잔과 찻주전자 등 아마도 티파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놓여져 있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등장인물 매드 해터의 설명에 의하면, 시간이 오후 6시에 고정되어 있어 항상 티타임이니 식탁을 치울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여기서 6시는 실제로 ‘에프터눈 티(Afternoon Tea)’ 시간에 해당된다.
 
사실 영국에서는 아침부터 차를 마시는데, 이때 마시는 차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티’라고 부르며 맛이 꽤 강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정신을 번쩍들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티타임’은 티와 함께 휭거샌드위치(작게 자른 샌드위치)·케이크·스콘 등을 먹는 가벼운 식사시간을 의미한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일련의 순서와 격식에 따라 진행되어 일종의 ‘식사의식’을 치루는 셈이 된다.
 
차는 알코올 음료와 달리 건강에 유익할 뿐 아니라 건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특성이 한몫했을까? 상류계층 여인들 사이에서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즐기는 ‘애프터눈 티파티’가 개발되어 유행했다. 이를 빅토리아 여왕은 ‘차 접견’이라는 거창한 행사로 만들었다. 이는 티파티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마침내 보통가정에서도 낮은 소파 탁자에서 마시는 ‘로우 티(Low Tea)’ 대신 높은 식탁에 앉아 마시는 ‘하이 티(High Tea)’가 성행하게 되었고 상류층도 이를 도입해 그들만의 하이 티 문화를 만들게 된다. 이와 함께 티타임의 상업화가 시작되어 영국 도처에 ‘티룸(Tea Rooms)’들이 문을 열었고 이에 티문화는 명실공히 영국 전통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혹시 런던에 가신다면 티룸에서 에프터눈 티를 마시며 세련된 영국 전통의 티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 원조 ‘코니쉬 클로티드 크림티’를 맛보려면 영국 서부 최남단 콘월로 가시라. 
 
이 크림은 조랑말 만한 저지 암소의 우유로 만드는데, 소프트 치즈처럼 엉긴 연노란색 덩어리가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주로 딸기잼과 함께 스콘이나 케이크에 얹어 먹는다.
 
차 한 잔의 초대에 쓰이는 영어 표현들
 
곰인형들의 티파티. [사진=필자 제공]
  
영국인의 집에 방문하면 주인이 거실로 안내하면서 ‘Sit down and have a cup of tea.(앉아서 차 한잔 하세요)’라고 할 것이다. 차가 테이블에 놓이면, ‘One lump or two?(하나 아니면 둘?)’하며 설탕을 얼만큼 넣는지 묻는다. 
 
다음은 ‘Do you take milk?(우유 넣으세요?)’라고 물을 것인데, 영국인들은 대개 각설탕 두 개와 우유를 넣는다. 간혹 우유·설탕 없이 차에 레몬 한 조각을 띄워 마시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핑키·Pinkie’란 새끼손가락을 뜻하는데, 어떤 영국인들은 찻잔을 들 때 핑키를 들어올리는 것을 에티켓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는 전통 매너와는 상관없다.
 
영국의 차문화의 다른 일면은 ‘Tea for Two; 둘만을 위한 티타임’이라든지, 허물없는 사람들 간의 티타임에서 비스켓 등의 ‘덩커스·Dunkers’를 찻잔에 살짝 담그는 ‘덩킹·Dungking’을 해서 먹음으로써 또 다른 편안함이랄까 혹은 로맨틱한 은밀함의 즐거움이 추가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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