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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20회> 잘못된 만남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계 입문하는 것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7-25 13:33:45

친구들한테 갑자기 사고가 생겨 병원에 와 있어. 무슨 일인지 설명 없이 선우의 전화는 간단하게 끝났다. 많이 놀란 것 같았지만 이미 목소리는 냉정을 되찾은 듯했다. 동창회 모임 중에 누군가를 찾아달라며 전화를 걸어왔을 때와는 아주 다른 톤이었다.
 
내가 서울시장 선거 나간다는 거, 은선우 입으로 동창들한테 한마디 해 줘.”
 
며칠 전 상훈이 말했을 때 선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을 찾아달라는 전화 때는 전과 달리 절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뭔지 잘 안다는 듯 상훈 말을 더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늘 그랬듯 자로 잰 듯,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상훈을 오빠라 부르며 따르던 어린 시절의 선우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때의 상훈은 선우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그리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저 부모들끼리 잘 아는 친척 동생 같은 존재였을 뿐이니까.
 
적어도 이진욱이 선우 주변에 개입하기 전까진 상훈에게 선우는 아는 동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유학 중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식사 초대를 받아 들른 선우의 집에서 진욱을 만났었다. 과외 선생으로, 입주만 하지 않았을 뿐 거의 선우 집에서 지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훈의 원래 계획은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로스쿨을 미국 컬럼비아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었다. 대학은 한국에서 해야 나중에 귀국해 돌아와 활동하는데 친구들 관계가 용이할 것 같았다.
 
대형 로펌 대표였던 상훈의 부모 역시 상훈의 생각과 같았다. 어쩌면 상훈의 진로에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으로 법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 로스쿨 S.J.D 과정까지 수료하는 것, 그리고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계 입문하는 것이 처음부터 부모님이 상훈을 향해 그린 큰 그림이었다.
 
모든 면에서 톱클래스였던 상훈은 그런 계획에 조금도 미흡함이 없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상훈이 법대에서 예기치 않게 진욱을 만나게 되면서 그 계획은 조금씩 변경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수석 입학으로 떠들썩하게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이진욱은 공부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거기에 운동이나 다른 대외활동까지 두각을 드러내면서 서울법대 이진욱이란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사람들의 귀에서 귀로 흘러 다녔다.
 
처음엔 지방 출신 개천용이라 치부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욱의 유명세로 상훈의 존재감은 미미해지고 말았다.
 
결국 상훈의 계획은 앞당겨져 2학년 즈음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진욱 때문이었다. 그런 이진욱이 선우 가족과 식사 자리에 섞여 있다는 사실은 상훈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이진욱? 짜식 연락도 안 되고 어떻게 된 거야? 여기서 뭐하는 거야?”
 
반가움에 상훈이 진욱을 향해 불쑥 손을 내밀었다.
 
[: 이경희 / 그림: 도은민]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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