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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윤석열정부 지지율 하락 분석

윤석열정부 지지율 하락세 진짜 이유 분석해보니

취임 두 달여 만에 30%대 지지율 깨고 20%대로 추락

인사문제‧경제정책 부재‧여당 내 갈등‧도어스테핑 대처 미흡 등 원인 지적돼

尹메시지 관리 필요성 등 지지율 하락 막기 위한 노력 필요하다는 분석 이어져

기사입력 2022-08-02 15:48:00

                             
▲ 윤석열 대통령이 6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도입한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신선한 의사소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새 정부의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뉴시스]
 
취임 이후 줄곧 지지율 하락세에 시달려온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임기초 지지율 20%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여실히 보여줬고, 30%대 지지율에서 2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던 와중에 실제로 그같은 수치가 적혀 있는 성적표를 받아든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윤석열정부가 대통령 취임 두달여만에 국정 운영 동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경제적 상황‧미숙한 언론 대응 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지층이나 여당 내부에서조차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취임 초 지지율 30%대 이어 20% 진입, 여당‧지지층서도 쓴 소리 나와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국면은 4개의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더 뚜렷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따라 30%대에 접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서는 지난 11~15일 전국 성인 2519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표본오차±2%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6%포인트 낮아진 33.4%였지만, 부정 평가는 63.3%로 지난주보다 6.3%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 역시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3.1%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 주와 같은 32%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전주보다 7%포인트 상승한 60%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며 “묵묵히 해내다 보면 결국 국민도 진정성이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바로 인사 문제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을 시작으로 정부 주요 인사에 검찰 편향 인사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 남성들은 최근 연이어 벌어진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쓴 소리를 내놨다. 박모(가명‧23)씨는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렸다는 것에 대해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모(22)씨도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한이 있어도 공정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하는 세대로서 (정부의) 내로남불적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 저렇게 할 거였으면 주변에 2번 찍는 것을 추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한 4선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문제는 비서실장이라도 앞에 나와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 내 다른 5선 의원도 “인사문제를 바로잡으려면 대통령실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검찰과 측근, 기재부 공무원만 눈에 띈다. 그 사람들만이 정권교체를 했나. 인사에서 문재인정부의 오만도 느껴진다. 조국 사태 때 광화문에 300만명이 모였다. 사람들은 왜 정권교체를 했는지를 묻고 있는데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경제정책 부재‧與내부갈등 등 원인지적… 새 정부 신뢰 높이는 방법 찾아야
 
고물가‧고금리‧고달러라는 악조건의 경제 상황속에서 이를 타개할 만한 이렇다 할 핵심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당의 수도권 재선의원은 “물가‧금리‧부동산‧세금 등 민생이 어려운 상황인데 뚜렷한 정책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바뀌었으면 화끈하게 바뀌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다른 재선의원은 “국민은 윤석열정부가 과감한 개혁을 해주기 바라는데, 그걸 못하니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동개혁이나 연금개혁 등 새 정부의 색깔을 보여줄 개혁 정책들이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5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특혜 의혹,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 끝에 결국 5월26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공동취재단]
 
여당의 한 비례 초선의원은 “집권 두 달이 지났는데,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하나도 나온 게 없다”면서 “집권여당이 민생을 챙긴다는 걸 보여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민 강제 북송 등을 통해 나름 이슈몰이를 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국민도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내 갈등설도 새 정부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재오 고문은 “총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권력다툼을 하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없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면서 시작된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당초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창구로 적잖은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잇따른 윤 대통령의 발언들이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오히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출근길 문답에서 보이는 윤 대통령의 자신만만한 모습과 민생의 엄혹함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기조를 변화시켜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위원장은 “나라도 굉장히 어지럽고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여권 내에 여러 균열이 생기고 그것이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어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6월12일 오후 120년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아 대통령실 청사가 보이는 길을 걸으며 나들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걱정이 크다. 지금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이) 이 문제를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더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 광범위하게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제는 지지율을 막기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임을 역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적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이제라도 새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메시지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학)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은 결국 대통령실 결정만으로는 정국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 새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첫 순서다. 메시지를 바꾸고 정부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지지층 내 약한 고리인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 젊은 지지층 등이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태하 기자 / thn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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