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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줄 유찰”… 최근 3년간 유찰 ‘0건’
레고랜드 사태 후 4차례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 2800억 원 부족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 2020년 2.7배에서 올해 1.8배로 급감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6 16:28:13
▲ 한전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4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동 기간 응찰액은 9200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로 현금 유입이 끊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3조9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10월 회사채 응찰액이 발행예정액에 미달된 사실을 시인했다.
 
6일 한국전력(한전)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실에 제출한 ‘회사채 유찰분석’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4차례에 걸쳐 1조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기간 응찰액은 9200억 원에 불과해 28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별로 보면 한전은 지난달 17일에 4000억 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응찰액은 3400억 원으로 600억 원의 발행예정액을 채우지 못했다. 20일에는 1000억 원(발행예정액 4000억 원)을, 26일에는 1200억 원(예정액 2000억 원) 가량의 발행예정액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고랜드 이전까지 약 3년간 한전채가 유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전채는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AAA급 초우량 채권인데다 금리도 높아 매번 응찰액이 발행예정액을 넘겼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에는 3조6000억 원의 한전채 입찰에 2.7배에 달하는 9조8400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지난해에는 10조7500억 원 발행에 응찰액은 2.3배 규모인 24조50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24조5500억 원 규모의 한전채 발행에 응찰액은 1.8배 수준(44조60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로 인한 파장은 한전 회사채 외에 다른 AAA급 초우량 공사채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스공사(AAA급/2년물), 인천국제공항공사(AAA급/3년물) 등이 발행예정량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30조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은 현금 유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회사채 발행 외에 마땅한 자금조달책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여서, 영업손실이 커질수록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다. 올해 연말이면 회사채 발행 여력이 거의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한전채 발행 한도를 5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일영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 확산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던 정부와 달리 공공기관들은 회사채 유찰 원인으로 이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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