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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한국민화진흥협회
"전통 민화의 매력, 소재의 자유로움과 색채의 화려함이죠"
전통 문화 정보 교류와 홍보에 힘쓰는 문화지킴이 모임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6 00:05:12
▲ 한국민화진흥협회의 (왼쪽부터) 정성금 사무국장, 홍대희 이사장, 김연우 전시기획위원장.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의 수많은 민화 전문가들이 모여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눌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지역별로 나눠서 구성되다 보니 한 번에 모여서 지역별로 특징을 공부할 기회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국민화진흥협회는 우리나라의 전통 미술인 민화를 그리는 화가 및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 다양한 이론과 지식을 공유하고 나아가 전통 미술을 홍보하는 단체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요즘, 민화라는 분야의 매력과 특징에 대해 한국민화진흥협회의 홍대희 이사장과 김연우 전시기획위원장, 정성금 사무국장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 봤다.
 
오방색 사용해 화려한 민화우리나라 시대상 반영한 역사적인 작품
 
홍대희 이사장은 민화란 단순히 전통 그림을 넘어 우리나라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한 하나의 작품이라고 운을 뗐다. 과거에는 교통수단의 한계로 인해 비슷한 그림이 한 지역에서 여러 장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민화란 사실 범주가 꽤 넓어요. 김홍도나 신윤복처럼 한국화와 풍속화를 포함해 궁정 도화서에서 그리는 그림까지 모든 범위를 말해요. 일반적으로 민화를 대중적인 그림 혹은 생활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왕궁의 일상적인 모습과 국민의 모습을 담은 그 당시 모든 계급의 생활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보면 돼요.”
 
▲ 홍대희 이사장은 민화란 단순히 전통 그림을 넘어 우리나라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한 하나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과거에는 빠르고 간편한 교통수단이 없고 지금처럼 저작권 같은 개념이 없다 보니 누군가 호랑이 그림을 그리면 그림을 구경한 다른 사람이 호랑이를 따라 그리는 등 하나의 지역 내에서만 같은 호랑이 그림이 여러 점 나타나기도 해요. 그런 그림이 이제 그 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는거죠.”
 
김연우 전시기획위원장은 민화의 자유로움과 오방색을 활용한 화려함이 민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원근법과 다양한 이론을 활용한 서양화에 비해 그림의 구도 등에 제약이 없어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민화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그림이에요. 명암 표현이나 원근법 등의 이론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고 작가가 나타내고 싶고 강조하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민화의 장점이죠. 저도 민화를 그릴 때 제 소망을 담아서 그림을 그리는 편이에요. 내가 원하는 소망 혹은 그림을 선물로 주고 싶은 상대방에 대한 마음 등을 담아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림을 받는 사람도 민화에 대한 만족도가 커서 뿌듯함을 느낄 때가 많죠.”
 
민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복이나 다양한 음식의 고명 등에는 오방색이 사용되는데 오방색의 좋은 뜻과 화려한 색감을 통해 그림을 표현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민화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방색(五方色)이란 황(), (), (), (), ()의 다섯 가지 색을 의미한다. 황색은 오행의 중심으로 임금의 옷을 만드는 등 가장 고귀한 색에 해당한다. 청색은 동쪽으로 봄을 상징하며, 백색은 서쪽에 해당하며 결백과 순결을 뜻한다. 적색은 남쪽으로 정열과 애정을 의미하고, 흑색은 북쪽으로 지혜를 관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각각의 색이 하나의 뜻과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다.
 
서양화와 비교되는 동양화
 
김연우 전시기획위원장은 늘 서양화와 비교되는 민화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양한 역사와 그림의 이론과 틀에 맞춰 작품을 만드는 서양화와 달리 자연스럽고,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는 민화는 서양화와 출발점이 다르다고 김 위웡장은 지적한다. 
 
서양화를 배우는 화가들은 그림의 역사도 배우고 역사에 따른 그림의 변화를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데, 민화는 서양화에 비하면 역사의 흐름에 따른 변화보다는 그 시대에 맞춘 국민의 일상 모습의 변화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국내 홍보에 더해 해외 국가와의 교류도 다양하게 펼쳐가
 
한국민화진흥협회는 민화를 홍보하고 각자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단체인 만큼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회를 주최하고 나아가 외국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등 계속해서 홍보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단체의 설립 목적에 맞춰 전국 단위로 관리 및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꾸준히 공모전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공모전은 최대한 공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심사를 통해 당일 우승자를 발표하기도 하구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은 크기가 큰 그림을 그려야 본인의 실력을 과시하고 비싼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가 변해가면서 민화의 모습 또한 그에 맞춰 작고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집에 걸어둘 수 있는 크기의 그림을 선호하기 때문에 액자 크기에 맞춰진 그림만 공모전에 받고 있어요. 예전처럼 병풍이나 대형 그림 같은 경우에는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기 때문에 민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가 변화에 발맞춰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죠.”
  
▲ 관심과 매력에 이끌려 민화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국민화진흥협회는 말한다. ⓒ스카이데일리
 
정성금 사무국장은 단체가 국내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로 점차 뻗어나가고 있는 분위기를 강조했다우리나라의 홍보에 더해 다른 나라의 문화까지 같이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부도 몇 군데 있어요중국과 몽골에 있고 캐나다에도 곧 생길 예정이에요특히 몽골과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어요소련의 지배를 100년 이상 받으면서 전통 그림이 사라졌기 때문에 몽골과는 MOU 체결을 통해 서로의 전통과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교류 전시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의 홍보를 이어가고 있죠.”
 
민화에 대한 인식 좋아지지만… 지원도 늘었으면
 
민화 단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단체가 알려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홍대희 이사장은 말한다. 홍 이사장은 초창기에 비해 많은 회원이 가입해 민화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민화를 그려보는 등 민화의 인기가 늘어나는 것이 체감된다며 전통문화인 만큼 국가에서 관리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바램을 나타냈다.
 
처음 단체 설립했을 때보다 지금은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서양화를 공부하던 사람들도 민화를 거치면서 새롭게 민화 쪽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늘어났어요. 물론 서양화만큼 민화를 배우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만, 서양화와는 다른 매력에 끌려서 민화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민화는 천연 재료를 많이 사용해서 재료비가 비싸고 한 번 작업하는데 평균 6개월 이상이 걸릴 정도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에요. 민화 그리시는 분들은 민화에 모든 것을 투자하신 분들인데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서류 절차가 까다롭고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임에도 크게 동양화로 하나로 묶여 있어 지원받기도 어렵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에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더욱 발전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협회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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