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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평가시스템 <50> 경북 포항시
반세기 상생 ‘포스코와 균열’… 지역경제 일파만파 <50> 경북 포항시
포스코홀딩스 본사 수도권 이전 갈등 ‘악화일로’
GRDP 5% 성장동력 정체… 新대체산업 키워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3 15:45:43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박정희 대통령은 경상북도 구미읍에 우리나라 최대 전자반도체 단지를 구축한 것처럼 1970년 경북 포항 영일만 백사장에 포항제철(포스코)을 건설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경공업 위주였던 경제를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중화학공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포스코의 급격한 성장은 한적한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포항을 국내 최고 공업도시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1987~1999년 광양제철소의 1~5기 설비가 준공되며 포스코의 사업 중심은 포항에서 전라남도 광양으로 이동했다. 급기야 설립 54년 만에 포스코홀딩스의 본사가 포항에서 서울 포스코센터로 옮겨졌다.
 
포항시의 심장인 포스코 본사가 서울로 이동하면서 포항에는 제철공장만 덩그러니 남았다. 설상가상으로 9월 태풍 힌남노는 포스코 공장을 집어삼켜 역사상 최초로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보수 정당 출신이 장악한 정치 지형 유지
 
민선1~8기 시장은 박기환·정장식·박승호·이강덕이다. 박기환은 진보 정당, 정장식·박승호·이강덕은 보수 정당 출신이다. 1기 박기환은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해 회계사로 활동했다. 13·14·17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했다.
 
2·3기 정장식은 농림수산부·경제기획원·국무총리실 등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후 관선으로 경상남도 거창군수·경북 상주시장을 지냈다. 포항시장을 거친 후 경북도지사에도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4·5기 박승호는 정장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출신이며 20·21대 국회의원에도 출마했다.
 
6·7·8기 이강덕은 경찰대를 졸업한 후 포항남부경찰서·구미경찰서·남대문경찰서장을 거쳐 부산지방경찰청장·경기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장·해양경찰청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지냈다. 이명박정부의 청와대에 파견돼 치안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포항시 국회의원 지역구는 포항남구·울릉군과 포항북구로 구분돼 있으며 21대에는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포항남구·울릉군은 김병욱(초선)이며 국회의원실에서 비서·비서관·보좌관 등으로 근무하며 정치 감각을 익혔다. 포항북구는 김정재(재선)20·21대 국회의원이며 7·8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 크게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로 평가한 경상북도 포항시의 자치행정
 
종업원 20명 이하 영세사업체 95%
 
올해 예산은 26093억 원으로 지난해 24998억 원 대비 4.38%1094억 원이 증가했다. 세부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복지 34.31% 국토 및 지역개발 11.53% 농림해양수산 9.08% 환경 8.29% 교통 및 물류 7.15% 일반공공행정 4.71% 보건 2.0%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4.13%로 경남 창원시 4.25%보다 다소 낮지만 경북 구미시 3.80% 전라북도 전주시 3.65% 경기도 성남시 3.15% 경남 김해시 2.55% 경남 양산시 1.65% 전라남도 목포시 1.53% 대전광역시 유성구 1.02%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0.08%보다 현저히 높은 편이다.
 
과학기술 예산은 0.27%로 경북 구미시, 경남 창원시·김해시·양산시, 부산시 해운대구, 경기도 용인시·성남시, 충청남도 천안시·서산시·논산시가 2018년 이후 예산 배정이 0%인 것과 대조된다
 
포항시는 과학기술 예산을 20180.36% 20191.30% 20201.31% 20210.18% 20220.27%로 꾸준히 편성하고 있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29.46%로 지난해 21.90% 대비 7.56%P 상승했다, 동년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27.00%로 지난해 19.59% 대비 7.41%P 확대됐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193630억 원으로 2015182796억 원 대비 5.93% 증가했다. 포항시가 경북 GR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18.13%201817.08% 대비 소폭 올랐다. 201516.09% 201615.67% 201716.60%2016년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43428개이며 이 중 개인사업체는 36075개로 전체의 83.07%. 세부 내역을 보면 회사법인 4707개로 6.61% 회사이외 법인 1383개로 3.41% 비법인 241개로 2.70%. 종업원이 20명 이하인 영세 사업체는 전체의 95.37%에 달하며 1000명 이상 사업체는 7개에 불과하다.
 
10월 기준 총인구는 503780명으로 2010518900명 대비 2.91% 감소했다. 10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9.7%20109.9% 대비 급격히 늘어났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9.9%를 기록했다.
 
올해 포항시청에 근무하던 기간제근로자가 시공무원의 질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사직해 논란이 초래됐다. 2020년 공무원이 포항시립예술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올해 9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포스코 이해관계인이 선출되면서 포스코 본사의 포항 이전이 물 건너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공계 중심 포항공대 우수 인재 육성
 
포항시는 고석사·법광사·보경사 등 총 11개 사찰과 포스코역사관·포항문화원 등 7개 기념관, 광남서원 및금산서원 남성재·봉강재 등 29점의 다양한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내연산군립공원·사방기념공원 등 15개의 공원과 호미곶해맞이광장·상생의손·영일대 등 13곳의 휴양지, 5곳의 둘레길이 관광지다.
 
포항시는 12·오미(5오락(5)을 갖춘 도시라고 홍보한다. 12경은 12개의 아름다운 경치, 오미는 포항 물회·구룡포 과메기·구룡포 대게·호미곶 돌문어·장기 산딸기를 말한다. 또한 오락은 4개의 축제와 1개의 둘레길 걷기가 포함된다.
 
지역문화재는 국가 지정 문화재 18도 지정 문화재 53향토 문화유산 94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문화 및 관광 예산은 1187억 원이며 행사·축제 예산은 194억 원을 편성했다. 지역 축제·행사는 2020년 일부 행사는 취소됐고 2021·2022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개도 개최되지 못했다.
 
포항시에는 포항공과대·포항대·한동대·선린대가 있다. 1986년 설립돼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인 포항공과대(포항공대)11개 학과 1개 학부의 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소재·전기전자·컴퓨터·창의정보기술(IT)융합·첨단재료과학·융합생명 등 다양한 4차 산업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대는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계열이 있으며 4차 산업 관련 학과는 국방드론항공과뿐이다. 한동대는 이공계열-IT융합대학의 인공지능(AI)융합교육원과 정보통신기술(ICT)창업학부가 4차 산업과 관련이 높은 전공이다. 선린대는 간호보건·공학·예체능 등 18개 학과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차별화된 관광 상품 부족해 매력 떨어져
 
종합적으로 포항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8점으로 경남의 대표 공업도시인 창원시와 동일하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업이 발전한 울산광역시 동구가 20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기술이 8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문화 6, 정치·사회가 4점을 각각 받았다.
 
정치는 1기 이후 보수세력이 독점하고 있으며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보다 시장직을 발판으로 국회의원·도지사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정치인이 많다. 포항이 경북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이고 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인이다.
 
경제는 올해 재정자립도가 29%로 지난해 대비 7%나 상승했지만 32%인 구미시에는 미치지 못한다. 2019GRDP2015년 대비 5% 증가하는데 그쳐 지역경제의 성장세는 꺾인 것으로 판단된다. 9월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입은 포스코 공장이 내년 1분기가 돼야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정적이다.
 
사회는 포스코의 사업 중심이 광양으로 이동하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고령화 비율은 19%10%인 구미시와 15%인 울산시 동구에 비해 현저히 높다. 포항이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공무원과 시의원의 비리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편이다.
 
문화는 12·오미·오락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호미곶을 제외하면 특색이 있는 관광지는 없다. 오미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음식이라고 보기 어렵고 오락도 평범한 축제다.
 
기술은 포항공대·포항대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항공대는 서울 지역에 있는 명문대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이 포항공대가 국내 최고 인재 요람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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