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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주요 식품기업 실적과 전망
가격 인상에도 ‘수익성 악화’… 해외로 눈돌리는 식품업계
라면·식용유·김치 등 가격↑… “원자재값·곡물 폭등 원인”
SPC삼립 제외한 7개 식품기업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감소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제한적”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6 13:45:00
▲ 농심은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나 올렸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키워드는 단연 식품가격 인상이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곡물 등 원자재 값 폭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말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식음료 업계는 새해에도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식품업계 기업들의 지난해 1~3분기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대상 등 식품기업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에도 영업이익률은 감소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장류·유제품·커피·김치·주류 등 식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는 지난해 들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에 코로나 이후 크게 오른 인건비와 각종 부대비용, ·달러 환율 급상승 등 트리플 악재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식품기업은 이 같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로 대응해왔다는 설명이다.
 
주요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을 보면, CJ제일제당이 1분기에 햇반’ ‘비비고 만두등 간편 냉동식품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2분기엔 농심 롯데제과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과자와 냉동피자, 햄류 등의 가격을 조정했고 3분기엔 식용유 라면 김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식품가격 인상은 도미노 현상처럼 일어났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월 햇반 가격을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올리자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을 올렸다. 또한 스팸 가격이 같은달 인상되자 동원디어푸드는 11월 경쟁 제품 리챔가격을 올렸다.
 
대상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찰고추장(1kg)14850원으로 연초 대비 18.52%,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태양초골드(1kg)14038원으로 20.26% 가격이 상승했다.
 
농심은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나 올렸다. 오리온은 초코파이·포카칩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올렸고 농심도 새우깡·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출고가를 5.7% 높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빈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영업이익률은 SPC삼립을 제외한 7개 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상·농심·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원자재 값과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실적은 감소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주요 종합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이 6.3%, 대상은 4.1%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5%p1.2%p, 동원 F&B1.1%p 하락했다. 특히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2.8%로 전년 동기 대비 1%p나 감소했다.
 
SPC삼립과 풀무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각각 2.5%, 1.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 모두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해 고전했다. 오리온과 삼양식품은 각각 15.8%, 10.6%로 다른 업체들 대비 훨씬 사정이 나았다. 하지만 오리온과 삼양식품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0.2%p. 0.9%p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가가 내림세라고는 하지만 1~2년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건 사실이다. 이를 상쇄하려면 제품 가격을 지금보다 더 올려야 하는데, 업체들이 이를 감내하며 인상률을 최소화했다올해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고심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식품업계 화두는 글로벌 다각화
 
▲ 오리온은 초코파이·포카칩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올렸고 농심도 새우깡·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출고가를 5.7% 높였다.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를 필두로 꾸준히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비고플랫폼을 활용해 만두·치킨·가공밥 등으로 구성된 GSP를 대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해외 매출이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까지 올랐다.
 
또한 지난해 7월 독일서 개최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에서는 GSP를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농심은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미국·캐나다법인)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486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점이 성장세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북미 매출은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중심으로 확대됐다. 월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42%, 샘스클럽, 크로거에서는 각각 89%, 31% 성장했다.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풀무원은 최근 베이징 파스타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선 HMR 사업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앞으로 연간 생산량이 기존 4500만개에서 1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bhc는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매장 추가 오픈을 검토 중이다. 제너시스BBQ 역시 매사추세츠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지난달 신규 매장을 열며 미국 내 150개 지점 운영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집콕’ 효과까지 사라지며 내수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양새”라며 해외 시장에 안착한 기업은 글로벌 파잉 파워 등으로 여러 악재를 피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소비 침체와 인구 감소라는 한계성이 뚜렷한 시장이라며 해외에 생산 거점을 늘리는 등 업계의 글로벌 투자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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