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차원에서 금(金)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매력이 지속 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금의 경우 금리 및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로 금리 하락·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통상 실질 금리·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GLD)’는 23일 179.63달러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기 시작한 작년 10월(151.91달러)보다 18.2% 상승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중국이 주목된다. 중국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했다. 현재 인민은행의 금 매입량은 매월 30~40t 수준으로 단순히 향후 6~7개월간 매월 30t 매입을 가정해도 180~210t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기준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는 3조1200억 달러인데 이 중에서 금 비중은 3.75% 수준”이라며 “올해 연간 달러 및 금리 방향성을 아래로 본다면 중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금리 상승이 제한될 국면에서 금·은·동 등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귀금속 보유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이후 금 가격은 금리 변동성에 따라 단기간 조정될 수도 있다. 달러 약세, 금리 하락을 견인한 유럽 경기 회복,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 등 재료 인식이 약화되고 다가올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변동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경기회복 전망도 최근의 달러 약세를 이끌었지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한다면 금리 또한 시장 기대와 달리 상승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볼 때 경기 불확실성 국면·달러 및 금리 안정 속 올해 금 ETF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발휘되지 못했던 포트폴리오 분산·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 한 해 달러 및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금 ETF 투자는 물리적인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운송·보관 등에 대한 수수료 발생이 없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용이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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