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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외부 세력은 아프리카서 손 떼라”
교황 아프리카 순방… 민주콩고와 남수단 방문
은돌로 공항 미사 집전… “200만 명 운집 예상”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2 00:03:00
▲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사 인근 공항에 도착했다. (킨샤사(콩고민주) EPA=연합뉴스)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방문해 “(외부 세력은)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면서 ‘자원 식민주의’를 비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교황이 공항에 도착해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로 향하는 동안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 깃발을 흔들면서 교황을 환영했다. 이후 교황은 킨샤사 대통령 궁에서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인류애에 반하는 끔찍한 형태의 착취’를 비난하며 “민주콩고에서 손을 떼고 아프리카의 목을 더 이상 조르는 것을 멈추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탐욕의 독이 다이아몬드를 피로 물들였다”고 콩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아프리카는 광산을 빼앗거나 약탈할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땅에서,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착취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콩고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다이아몬드·금·구리·코발트·주석·탄탈륨과 리튬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지만 민병대와 정부군 및 외국 침략자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콩고 동부 지역은 1994년 이웃 르완다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 이후 길고 복잡하게 얽힌 분쟁에 휘말려 있다. 콩고는 르완다가 정부군과 싸우는 M23 반군을 지원했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르완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무장 민병대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광물에 굶주린 외국 세력도 이웃 르완다의 직접적이고 비겁한 지원을 받아 잔인한 잔학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르완다 정부 대변인인 욜란데 마콜로는 로이터에 “르완다에 대해 터무니없는 혐의를 제기하는 것은 치세케디 대통령의 선거 전략”이라며 치세케디의 발언을 반박했다.
 
유엔은 콩고에서 약 570만 명이 실향민이고 2600만 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원인은 주로 무력 충돌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콩고 인구 9000만 명 중 절반 가량이 로마 가톨릭 신자다. 카톨릭 교회는 학교와 의료 시설을 운영하고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당초 지난해 7월로 예정됐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프리카 순방은 교황의 만성 무릎 질환의 재발로 연기됐다. 원래 교황은 콩고 동부 고마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M23 반군과 정부군 간의 전투가 재개되면서 취소됐다.
 
한편 1일(현지시간) 교황은 킨샤사 은돌로 공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3일까지 킨샤사에 머무른 뒤 또 다른 아프리카 국가인 남수단을 방문할 계획이다.
 
남수단은 수십 년간의 분쟁 끝에 2011년 무슬림이 우세한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지 2년 뒤 민족 간 분쟁이 내전으로 치달아 40만 명이 사망했고, 2018년 내전은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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