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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62>] -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주
생성 AI ‘게임체인저’로 부상하자 IT 관련주 ‘들썩’
주가 상승률 상위권 종목 10개 중 8개, ‘챗GPT 관련주’
글로벌 기업 MS·구글·바이두, 생성 AI 선점하는 데 사활
국내에선 대형 통신사 적극 개발… “수익화 사업모델 갖춰”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2 00:07:01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약 한 달간(1월2일~2월7일) 가장 많이 오른 10개 종목 중 8개가 ‘챗GPT 관련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적용한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의 새로운 버전. [뉴시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연초부터 국내외 증시를 달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이 생성형 AI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로 명령하면 글·그림·비디오 등을 만들어주는 AI를 말한다. 증권업계는 생성 AI를 개발하는 통신사·빅테크와 사업모델을 구현할 중소 AI 서비스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AI 챗봇 관련주, 연초 이후 주가 2배 이상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약 한 달간(1월2일~2월7일) 가장 많이 오른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생성형 AI 서비스 관련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승률 1위는 코난테크놀로지로 이 기간 2만8250원에서 9만9000원으로 250.44% 급등했다. 이어 오픈엣지테크놀로지(146.15%)·에스비비테크(128.49%)·레인보우로보틱스(121.77%)·비플라이소프트(118.34%)·셀바스AI(112.20%)·한컴위드(111.52%)·씨이랩(110.07%) 등의 순이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개발업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NLP) 텍스트 AI와 영상분석 원천기술을 활용해 음성인식·합성, 자연어 이해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통신사 SK텔레콤(2대 주주)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AI 비서 ‘에이닷(A.)’ 고도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지식재산권(IP)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에스비비테크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AI와 융합할 수 있는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AI 언어 모델과 저작권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선 점, 셀바스AI는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점, 한컴위드와 씨이랩은 AI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글로벌 기업들이 생성 AI 서비스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MS·구글 등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AI 챗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초부터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규모는 연평균 36.2%씩 성장해 2027년에 4070억 달러(5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7일(현지시간) 언론 행사를 열고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에 생성형 AI인 ‘챗 GPT’ 기반 언어모델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 검색엔진은 이용자가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결과와 함께 대화형의 답을 제공한다. 앞서 MS는 지난달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12조6200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워드·파워포인트 등 핵심 소프트웨어에도 챗GPT를 접목할 예정이다. 올 들어 7일까지 MS의 주가는 11.57% 올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구글도 6일 생성형 AI 서비스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이 바드 출시를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바드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다. 4일엔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제휴를 맺고 4억 달러를 투자했다. 알파벳 주가는 올 들어 22.00%(7일 기준) 치솟았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도 내달 생성형 AI 어니봇(Ernie Bot)을 출시한다고 7일 발표했다. 2019년 개발한 거대 언어모델인 어니 AI를 기반으로 언어 이해 및 언어·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어니봇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출시한 뒤 바이두 검색엔진과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는 올 들어 무려 40.08%나 올랐다.
 
생성형 AI를 직접 개발하지는 않지만 간접적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자 1위로 언어모델을 활용해 ‘아마존닷컴’을 혁신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 과점 업체로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그 밖에 다양한 클라우드 산업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통신업체 시스코 시스템즈, 인텔 CPU를 대체 중인 반도체 기업인 AMD, 다양한 광통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암페놀, 퀀텀 컴퓨팅 주요 업체인 인터내셔널 머신스 등도 관련주로 꼽힌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은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빅테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대중화된다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는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광통신 관련 기업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퀀텀 컴퓨팅·추론형 AI 개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사·빅테크 생성 AI 개발 적극… 중소 AI업체도 주목할 만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게 어렵다면 한국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내에선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와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적극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GPT-3의 한국어버전인 AI 비서 ‘에이닷’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에는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과 음성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해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KT는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올 상반기 상용화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사 등에 AI 챗봇 형태로 서비스 구현 검토 중이다. ‘믿음’은 약 2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해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하는 GPT-3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KT는 ‘믿음’을 중장기적으로 KT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한 데 이어 LG그룹의 초거대 AI인 ‘엑사원’과 연계해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일반사용자 대상 서비스로 인터넷 텔레비전(IPTV)·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검색추천 형태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기업고객 대상 인공지능 콜센터(AICC)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생성형 AI를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며 “대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생성형 AI의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빅테크도 생성 AI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버를 통해 고품질 검색데이터·기술을 접목한 ‘서치GPT’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GPT-3의 한국어버전 KoGPT과 멀티모달을 적용한 ‘MinDALL-E’를 개발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사업화하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해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시장 세분화를 통한 특수 산업 및 특화된 사업 모델을 보유했거나 대기업 또는 글로벌 AI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업체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AI와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 출현을 전망하면서 중소형 AI 서비스 업체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대부분의 종목들이 ‘챗GPT 테마주’로 부상하며 지나치게 오르긴 했지만 ‘옥석 가리기’를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주목할 만한 중소형 AI 기업으로 코난테크놀로지·폴리토·솔트룩스·셀바스AI·마인즈랩 등 5개를 꼽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솔트룩스·루닛·플리토·위세아이텍 등 4개를 선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수페타시스를 수혜주로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를 주목하고 집단 지성을 이용해 차별화된 언어 데이터를 확보해 글로벌 업체 등으로 판매하는 플리토도 수혜를 예상한다”며 “플리토는 번역 데이터 구축을 통해 웹툰 등 콘텐츠 업체와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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