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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78주년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의한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승절은 1945년 러시아가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 최대의 기념일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승절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거행된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의 문명은 결정적인 전환점에 있다”면서 “조국에 대한 진정한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방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망과 오만함이 분쟁의 원인”이라며 전쟁의 원인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전쟁 언급은 이례적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용어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규정이 추가 동원령을 선포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러시아는 예상치 못한 전쟁의 장기화로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군인들에 대해 “우리의 용감한 군대가 자랑스럽다”며 “모든 국민이 영웅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
푸틴 대통령의 외침이 무색하게 이날 전승절 행사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우려한 듯 대폭 축소된 채 진행됐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위협에 공군의 퍼레이드가 취소된데 이어 시민들이 참전 용사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등 중요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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