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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 잇단 아파트 하자 발생 심각
건설 현장 사고는 ‘사후약방문’ 막을 경고다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2 00:02:30
▲ 김재민 경제산업부 기자
여름을 앞두고 아파트 입주민을 불안감에 시달리게 하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의 천장과 바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970m² 규모의 구조물이 파손됐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뒤인 이달 6일에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  강한 빗줄기에 길이 20m 높이 1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었음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신축 아파트인 데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입주민의 우려가 더욱 컸다.
 
이달 초 내린 큰 비에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대구 수성구 등 신축 아파트에서도 각각 누수 및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불과 2주 사이에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그것도 신축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고다. 그런데도 그저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만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었다. 시공사의 반응도 과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은 사고 직후 초음파 촬영을 통해 지하주차장 기둥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설계도상 설치됐어야 할 ‘전단 보강근’이 빠찐 것을 발견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잘못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시공사가 안전사고 발생 직후 즉각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이 자못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른 지역 아파트 시공사들 역시 즉각 보수 및 재시공에 나선 상태다.
 
그렇다면 시공사의 달라진 모습에 안도하고 있어야 할까. 사과와 재시공에 나섰다고 해서 끝날 일은 아니다. 아무리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다고 해도 5월 봄비에 여기저기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사고이기에 우려가 크다. 다가올 여름 장마철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일이 생길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생각하기조차 싫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여름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안타까운 사고들을 목격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9~11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으며, 바로 한 달 후인 9월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에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침수돼 중학생을 포함해 주민 7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약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반지하 주거 문제는 온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가장 완벽해야 할 신축 아파트에서도 하자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올 여름은 엘니뇨현상이 심화돼 날씨는 더욱 덥고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감을 더한다.
 
GS건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조치를 할 것이며 동시에 전국 현장별 안전교육장 등에서 전 직원 워크숍을 통해 안전과 시공 품질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약 3개월(10주)간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아파트 공사 현장 83곳에 대해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점검이 시행되는 3개월간 최고경영책임자(CEO) 임병용 부회장과 최고안전책임자(CSO) 우무현 사장이 직접 모든 현장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들 수장의 이번 순회가 단순히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선 안 된다. 여름을 앞두고 혹은 여름철에 걸쳐 진행될 이번 안전점검은 어쩌면 장마 등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에 발생한 신축아파트 사고 역시 입주민들에게는 불행한 일이겠지만, 이를 계기로 철저한 안전시공이 이뤄져서 마음 편히 입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공사들도 후속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책이 나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건설 현장의 잇단 사고에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으로 여길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안전 시공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교훈과 경고의 메시지를 강하게 준 것으로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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