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차기 CEO 후보에 여성 없어… 다양성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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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평균보다 여성 임원 비율 낮아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2 13:32:32

세계 3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여성이 없는 것은 월가 은행 평균보다 낮은 여성 임원 비율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1년 내로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공동 대표인 테드 픽과 앤디 사퍼스타인, 투자관리책임자인 댄 심코위츠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백인 남성이어서 모건스탠리의 다양한 인재 육성과 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월가 은행들이 종합한 최신 미국 인력 다양성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모건스탠리의 관리자급 이상에서 여성 비중이 다른 미국 최상위 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에서 임원·부서장·관리자 역할을 맡은 여성의 비중은 25%에 그친데 비해 △JP모건체이스 은행 29% △뱅크오브아메리카(BoA) 36% △시티그룹 38%였다. 주요 은행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최대 라이벌인 골드만 삭스가 23%로 더 적었다. 아울러 미국 내 모건스탠리의 임원 가운데 80%가 백인으로 67~78% 사이인 다른 회사보다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샤론 예샤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모건스탠리 고위직에 여러 여성이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14명으로 구성된 운영 위원회에는 예샤야 CFO를 포함해 3명의 여성이 있고, 14명인 이사회에는 4명의 여성과 인종적으로 다양한 이사 4명이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월가 금융사들은 ‘올드보이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리려고 애써왔다. 지난해 발표된 딜로이트 조사 결과 2021년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여성 비중은 서비스 이사회의 21%, CEO·CFO 등 각종 최고책임자의 19%, CEO의 5%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권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성에 대한 진전을 이루었고 ‘미투 운동’ 및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 생명은 소중하다)’와 같은 사회 운동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낸 것은 2021년 씨티그룹이 사장이었던 제인 프레이저를 CEO로 임명했을 때였다.

컨설팅 회사 사운드보드 거버넌스의 더그 치아 사장은 모건 스탠리와 다른 기업들의 다양한 고위 경영진 부족을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문제’라고 불렀다. 그는 “기업들이 더 높은 일자리로 승진할 수 있는 후보군을 제한하기 때문”이라면서 “후보자가 부족하다면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해 투자하는 도미니 임팩트 인베스트먼트의 이사인 매리 베스 캘러거는 “기업이 다양한 리더를 찾고 싶다면 채용 및 경력 구축 노력을 포함한 여러 인재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면서 “기술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적절한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