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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빌려주고 45억 챙긴 일당 덜미… 세탁 자금만 6조
수사망 피하려고 '캠핑카 사무실' 운영
갈수록 지능화… '체포 대응 매뉴얼'도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19:00:00
 
▲ 서울경찰청 제공
 
유령법인 설립 뒤 개설한 대포통장을 인터넷 도박·보이스피싱 조직에 빌려주고 45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30대 후반 총책 이모 씨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6월2일∼2022년 3월22일 가족·지인 등의 명의를 차용해 152개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명의로 713개에 달하는 대포통장 개설, 인터넷 도박·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여료로 이들이 받은 금액은 총 45억 원으로 통장 1개당 월 180만∼200만 원을 받았다. 이들로부터 대포통장을 빌려 간 범죄조직들은 약 6조45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세탁했다. 
 
통장과 법인에 쓰일 명의를 빌려준 62명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명의를 빌려주고 한 달에 20만~60만 원을 받았다. 
 
총책을 맡았던 이 씨는 조직원을 관리하는 관리책·명의자를 섭외하는 모집책·법인을 세우고 통장을 만드는 현장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관리했다. 
  
특히 이들은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캠핑카를 사무실로 사용했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 내에서만 통장 명의자를 구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존과 달리 지인의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명의자가 모르는 사람일 경우 통장에 입금된 돈을 빼가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지인의 명의를 빌려 대포통장을 개설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박 업체들이 모르는 사람의 명의로 된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수사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텔레그램·위챗 등 해외 기반 메신저와 가명을 쓰고 사용하는 대포폰을 1∼3개월 주기로 바꾸기도 했다. 
 
또한 이 범죄조직은 명의를 빌려준 이들이 체포될 경우를 대비해 경찰 조사 대응 매뉴얼과 가벼운 형량을 받아내기 위한 반성문 양식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은 주로 범죄조직에 제공돼 서민의 범죄 피해를 양산하고 피해금의 추적·회수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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