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º
습도 60%
춘천 19º
습도 55%
강릉 15º
습도 65%
광주 18º
습도 55%
)
“제가 20대 후반인데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어린이보험이 가입되는 나이면 이번에 가입한 성인보험은 아무래도 잘못 가입한 것 아닌가요?” 상담을 하다 보면 사회초년생을 둔 부모님이나 20·30대 등 막 보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로부터 종종 받게 되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일명 ‘어른이 보험’이라 일컬어지는 성인의 어린이보험 가입에 관한 것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지다 보니 먼저 인지하고 질문을 해 오는 것이다.
사실 성인의 어린이보험 가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왜 성인보험보다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해야만 더 좋은지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지적한 적도 있지만 갈수록 영업적인 멘트에 현혹돼 덜컥 가입부터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한 번 더 지적한다.
얼마 전의 상담 사례다. 아파트 자체에서 가입한 화재보험을 담당하는 설계사라며 한 보험설계사가 상담자 자택을 방문했는데 아파트 화재보험과 관련된 내용인 줄 알고 거절하기 미안한 마음에 간단한 상담을 수락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보험 조회에 동의한 후 상담자가 기존에 가입한 다른 보장에 대한 피드백을 해 주는 과정도 가지게 됐다. 그 보험설계사는 기존에 가입된 보험을 확인하자마자 어린이보험 가입을 강조했다. 강조라기보다는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상담자가 필자에게 문의한 사례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나이라며 가입을 권유받았는데 어린이보험의 보장 내용이 정말 좋은 것인지 확인을 요청해 온 것이다. 상담자가 권유받은 상품을 직접 확인해 보니 아쉬움 섞인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어린이보험이라고 강조했으면 어린이보험의 장점이 극명하게 보여야 할 텐데 어린이보험과는 무관한 보장들로 내용이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미끼’였던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사실 표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듯했지만 내막을 보니 보험설계사로서는 충분히 눈살을 찌푸려질 영업 방법과 보장 구성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 게 개인적인 영업 방식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뭔가 큰 이득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했다면 그런 내용이 보장의 구성에 필히 보여야 할 것 아닌가. 필자가 보기엔 똑같은 보장 내용으로 구성된 다른 보험회사의 일반적인 성인보험 상품이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모르니 보험설계사가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가입을 권한 것은 기망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뭐든지 나에게 맞는 옷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예쁜 드레스·멋진 정장이라 할지라도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필요한 보장과 적절한 보험료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비교하고 생각한 다음 보험에 가입하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성인의 어린이보험 가입이 그렇다.
‘어른이 보험’이라는 표현만 보면 가입자에게 뭔가 특별한 혜택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성인보험에 비해 같은 보장들의 가입금액이 조금 상향 되는 것 외에는 큰 특이점을 찾기는 힘들다. 이마저도 비교해 보면 보험회사에 따라 성인보험의 인수조건과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뭔가 특혜가 있을 것 같고 보험료도 저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필히 일반적인 성인보험 상품들과 비교해 보고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