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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결국’이라 표현해야 할까? 그토록 마음 졸이며 바랐지만 북송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봉쇄했던 국경을 열었기 때문이다. 북경과 평양을 잇는 비행기는 물론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재개되었다.
2020년 1월 국경을 전면 봉쇄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길은 다시 열렸다. 중국과의 공식 무역이나 밀수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물자로 북한 주민은 그나마 생존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국경 봉쇄 동안 북한은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물자가 바닥을 드러내고 식량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단둥·신의주 간 기차를 통해 물자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숨통은 틔겠지만 안타까운 건 바로 이 길을 통해 북송되는 사람들이다. 특히 중국에 억류된 2600여 명의 탈북자들은 송환되면 목숨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국경이 재개되었다는 말이 결코 닫힌 문과 길이 새로 열린다는 의미로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단둥을 출발해 신의주로 1일 관광을 떠나는 관광객이 많았다. 물론 조국의 반쪽인 대한민국 국민은 절대 갈 수 없는 관광코스다. 멀리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기차가 떠올랐다. 단둥-평양이라고 쓴 기차에 사람들이 보인다. 반쪽 조국의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언제면 이 길을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오갈 수 있을까? 국경이 재개되었다는 말보다 더 기다려지는 것…. 남북한의 장벽이 허물어져 자유왕래가 가능해졌다는 속보를 언제쯤이면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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