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포 이민지, 크로거 챔피언십 연장 우승… LPGA 통산 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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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연장 끝에 버디로 헐 따돌려 시즌 첫 승
3위 중국 인뤄닝, 세계랭킹 1위 예약…이미향 공동 5위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1 13:26:54

▲ 호주교포 이민지가 11일(한국시간) LPGA투어 크로거시티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호주 교포 이민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6억 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찰리 헐(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

이민지는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승수를 보태며 LPGA 통산 9승째를 올렸다. 2021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던 이민지는 이번 시즌엔 15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현재 출산 휴가중인 박인비와 15년간 호흡을 맞췄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와 우승을 합작했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이민지는 이날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낸 뒤 7∼8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전반을 마쳤을 때 4타 차로 달아났다. 한때 5타차 앞서 독주가 예상됐던 이민지는 12번 홀(파5) 더블보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기며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났다. 같은 곳에서 아이언으로 친 네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한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결국 5타 만에 온그린하며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이민지가 계속 주춤한 사이 헐의 맹추격전이 펼쳐졌다. 14번(파3)과 15번(파5), 16번 홀(파4)에서 연이어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순식간에 이민지와 동타를 이뤘다. 17번(파4)과 18번 홀(파4)에선 둘 다 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이 벌어졌다.

1차 연장전에서도 비긴 뒤 2차 연장전 두 번째 샷으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헐의 두 번째 샷이 그린에는 올라갔으나 홀까지 거리가 꽤 남은 반면 이민지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중국의 2002년생 신예 인뤄닝은 5타를 줄이며 3위(14언더파 274타)로 마쳐 세계랭킹 2위에서 1위로 도약을 예약했다. 중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2017∼2018년 23주간 이름을 올렸던 펑산산(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LPGA에 데뷔한 인뤄닝은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과 6월 메이저대회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을 비롯해 이번 시즌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기량을 보인 끝에 세계 1위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에선 모두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미향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미향의 이번 시즌 첫 톱10 진입이다. 최혜진은 앤드리아 리(미국) 등과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41위(3언더파 285타)로 마쳤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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