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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을 만났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경제적 지원을 받을 심산인가 보다. 인민은 굶주림에 허덕이는데 정작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에 혈안이다.
그가 발을 딛고 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수천 명의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들이 있다. ‘당과 조국을 위한 충성자금’ ‘충성의 외화벌이 일군’은 바로 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무엇이 그들을 낯선 타국까지 오도록 만들었을까? 사랑하는 가족을 볼모로 조국에 남겨둔 채 이역만리 땅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그들은 삶을 어떻게 마주할까?
그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한 고통의 흔적들을 따라가 보면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볼 수 있으려나. 그들의 당과 조국을 위한 충성자금, 즉 계획분은 한 달에 1000달러 정도다. 이 금액은 러시아 현지 물가를 고려할 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러시아 건설현장에서의 일당이 대략 2만 루블(약 4만 원)이기 때문에 1000달러는 일당으로 치면 30일을 꼬박 근무해야 겨우 벌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30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러시아 지역의 날씨를 고려할 때 365일 중 일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영하 40℃에 이르는 극한의 추위에서 건설 일로 하루 4~5만 원 정도의 돈을 벌어 매달 1000달러를 상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충성자금의 실체다. 김정은이 그곳에서 제발 그들의 아픔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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