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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 안받는 노인… 치매위험 42% 높아
15개국 연구진 4년여간 관찰서 확인… 적극적 관리 필요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4 17:29:34
 
▲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제공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 뇌 크기를 줄어들게 하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은 노인 환자는 건강한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42% 증가한다는 연관성이 밝혀졌다.
 
15개국(한국·미국·호주·중국·프랑스 등)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그룹(COSMIC)이 전 세계의 34519(평균 연령 72.5·추적 관찰 기간 4.3)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치매에 관련된 17건의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고혈압이 치매 발생의 위험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심장협회(AHA)·뇌졸중협회(ASA)는 과거 생활요법과 약물치료를 통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발생의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고혈압을 앓게 되면 점차 뇌의 혈액 순환이 불안정해지면서 뇌의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게 되고 뇌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해 신철 고려대안산병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야간 수축기 혈압의 변화가 클 경우 뇌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측두엽 피질(회백질) 크기가 심하게 줄어들었다. 측두면은 기억·학습·언어능력과 관련돼 있어 치매를 앓을 경우 기억력이 감소하고 언어의 이해와 표현이 점차 떨어진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중년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이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을 약 60%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고혈압으로 인한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은 약 25%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노년기 고혈압은 이런 연관성이 일관되게 관찰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 수축기혈압이나 확장기혈압과 개별적인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근거 수준은 높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 결과 고혈압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그룹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치매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그룹은 고혈압 치료를 받은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26% 높았다.
 
반면 노년기에 고혈압을 적극 치료한 그룹의 치매 위험은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연관성은 연령·성별·인종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40세 전후의 중년기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한다.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하여 청력을 보호하고 청력 손실이 있을 경우에 보청기를 사용을 장려한다. 대기 오염과 흡연의 간접 노출을 줄인다. 머리의 손상을 예방한다. 알코올의 오용이나 매주 21unit 이상 음주는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과음을 하지 않는다. (알코올도수 3.5%이하인 맥주 경우 300ml1unit, 알코올도수 12%인 소주의 경우 125ml 1.5 unit, 양주의 경우 25ml1unit) 담배를 끊어야 하고 금연을 지원한다. 모든 어린이에게 초등 및 중등교육을 제공한다. 중년기와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신체 활동을 유지한다. 비만과 당뇨병을 줄인다. 수면과 같은 치매의 다른 추정 위험요소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해결하면 전반적인 건강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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