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채권 러쉬’에 8월 회사채 발행 전월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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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호황에도 유상증자 급감하자 주식 발행 12% ‘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1 10:03:06

▲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9조2256억 원으로 전월 대비 24.6%(3조7974억 원) 늘어났다. ⓒ스카이데일리

회사채 발행액이 한 달 전보다 4조 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 발행액은 기업공개(IPO) 호황에도 유상증자가 급감하면서 700억 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8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9조2256억 원으로 전월(15조4282억 원) 대비 24.6%(3조7974억 원) 늘어났다.

회사별로 △신한은행 2조8300억 원 △국민은행 2조1700억 원 △하나은행(1조3200억 원 △하나캐피탈 6000억 원 △우리은행 6500억 원 △현대캐피탈 6000억 원 △하나카드 5500억 원 △롯데카드 5200억 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5053억 원 등의 순으로 컸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전월(2조7040억 원)보다 81.9%(2조2140억 원) 줄어든 4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환자금으로 3950억 원을 발행했고 운영자금으로 950억 원을 발행했다. 시설자금 용도는 없었다.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인 중기채(4900억 원)만 찍었다. 신용등급 AAA·AA 채권 발행이 감소함에 따라 비우량물 비중(52.8%)이 우량물(40.8%)을 웃돌았다.

금융채 발행은 풍년이었다. 7월 12조1910억 원에서 8월 17조9584억 원으로 한 달 만에 47.3%(5조7674억 원) 급증했다. 은행이 주도했다. 은행채 발행액은 7조9053억 원으로 전월(4조1800억 원) 대비 89.1%(3조7253억 원) 늘어났다. 은행 중에서도 시중은행이 7조4752억 원어치를 발행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방은행은 4300억 원어치만을 찍어냈다.

기타금융채도 7조3710억 원에서 9조3531억 원으로 26.9%(1조9821억 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사 5조581억 원·신용카드사 3조2000억 원·기타(보험사·종금사·저축은행) 1조450억 원·증권사 500억 원 순이었다. 금융지주채는 8월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9.4%(600억 원)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7772억 원으로 전월(5332억 원) 대비 45.8%(2440억 원) 늘렸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인 P-CBO는 1482억 원에서 1572억 원으로 6.1%(9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채의 급증세에도 8월 말 전체 회사채 잔액은 628조4693억 원으로 전월(3127억 원) 대비 0.6%(4조1566억 원) 소폭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월 상환액(1조4000억 원)에 못 미치면서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는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계절적 요인,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감소했지만 은행채 중심으로 금융채가 증가하면서 회사채는 전월 대비 발행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 발행은 움츠러들었다. 8월 주식 발행액은 5669억 원으로 전월(6420억 원) 대비 11.7%(752억 원) 감소했다. 5~7월 이어간 증가세를 석 달 만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급감한 게 컸다. 지난달 유상증자는 1824억 원(5건)에 그치면서 전월(3864억 원·7건) 대비 52.8%(2040억 원)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소속 기업의 유상증자는 1건에 불과했다.

IPO 시장은 순항을 보였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인 넥스틸을 포함해 14개사들이 주식시장에 입성하면서 투자자로부터 3845억 원을 끌어 모았다. 한 달 전(2556억 원·2개사)과 비교해 50.4%(1289억 원) 증가한 규모다.

한편 단기자금은 조금이나마 몸집을 키웠다. 8월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95조2479억 원으로 전월(94조47억 원) 대비 1.3%(1조2433억 원) 증가했다. 모두 늘어난 것은 아니다. CP는 35조1298억 원에서 32조1978억 원으로 8.3%(2조9319억 원) 감소했고 단기사채는 58조8749억 원에서 63조501억 원으로 7.1%(4조1752억 원) 늘어났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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