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연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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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에서 들국화 감상하고, 잣 까고
궁능유적본부·구리 동구릉 등 8개소 숲길 개방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4 09:28:44

엿새나 되는 긴 황금연휴가 주어졌다. 여름휴가 못지 않게 긴 휴가인 만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면 귀한 황금연휴를 힐링 연휴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만나는 들국화 35종

▲ 수목원을 찾은 방문객이 석정원에서 국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16일부터 10월15일까지 ‘2023 제19회 아침고요 들국화 전시회’를 진행한다.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하는 데다 연중무휴라 가족 나들이를 계획해봄 직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해발 800m의 가평 축령산 북쪽 사면에 자리 잡은 원예수목원이다. 한때 화전민 정착지였던 부지를 개간해 능수정원·고향집정원·야생화정원·아침광장·하경정원 등 25개의 주재 정원으로 꾸몄다. 10만여 평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이곳은 철을 달리하며 사계절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 데다 울창한 원시림을 배경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들국화 전시회의 무대는 석정원으로 들국화 35여 종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강원도 고성에서 울릉도를 거쳐 진도 해안가에 피어 있는 해국 15종과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의 실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감국·구절초·울릉국화와 교잡되어 새롭게 태어난 들국화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총칭되기는 하지만 이들 꽃은 △해국 △단양쑥부쟁이 △좀개미취 △포천구절초 △울릉국화 △눈개쑥부쟁이 등 어엿한 이름을 갖고 있다.

또한 추석 연휴를 맞이해 원내 클래스하우스에서는 ‘가평 잣 까기 체험’이 진행된다. 커다란 잣송이를 나무망치로 두드리며 직접 잣을 까보고, 껍질이 벗겨진 잣을 제공된 주머니에 담아 갈 수 있다.

가녀린 몸으로 높은 하늘을 우러르며 한없이 흔들리는 들국화의 아름다움에 취해도 보고 가평 특산품 잣도 가까이서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조선왕릉 숲길 8개소 한시적 개방

▲ 방문객이 동구릉 내 숭릉 연지 벤치에서 가을을 맛보고 있다. 임유이 기자

궁능유적본부는 28일부터 11월30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개방되는 숲길은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서울 태릉·강릉 숲길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화성 융건릉 숲길 파주 삼릉 ‘작은 연못 숲길’ △여주 영릉 외곽 숲길 총 8개소로 전체 길이는 16.82km에 이른다.

궁능유적본부는 2019년부터 봄·가을철 기간을 정하여 조선왕릉 숲길을 일반에 공개해 왔다. 이번 가을철 개방은 길어진 추석 연휴에 많은 시민이 조선왕릉 숲길을 향유할 수 있도록 28일부터 조기 개방하며 연휴 기간 왕릉 입장은 무료다. 개방시간은 9·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1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현재 정비 공사 중인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파주 삼릉 내 ‘공릉 능침 북측 구간’은 이번 개방에서 제외됐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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