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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대북전단 금지법’ 위헌… 표현의 자유 침해
재판관 7대 2로 위헌 판단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6 18:52:24
▲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여정 하명법으로 알려진 ‘대북 전단 금지법’에 대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여정 하명법으로 알려진 ‘대북 전단 금지법’에 대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6일 대북 전단 금지법으로 불리는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은 북한을 향해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를 금하는 것으로 이를 어기는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중 헌재 심판대에 오른 것은 3호가 정한 ‘전단 등 살포’ 행위를 금지한 부분이다.
  
재판관 7명은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유남석·이미선·정정미 재판관은 “북한의 특성상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표현의 내용은 상당히 포괄적”이라며 “심판 대상 조항에 의해 제한되는 표현 내용이 광범위하고 그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지나치게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또 “심판 대상 조항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 보장은 중대한 공익에 해당하고 국가는 남북 간 평화통일을 지향할 책무가 있으나, 표현 행위자가 받게 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은 그 표현의 의미와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재판관들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신체의 안전 보장’이라는 입법 목적은 전단 살포를 일률적으로 금지하지 않더라도 경찰관이 경우에 따라 경고·제지하거나 사전 신고 및 금지 통고 제도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애·이종석·이영진·김형두 재판관은 나아가 “심판 대상 조항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책임을 전단 등 살포 행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비난 가능성이 없는 자에게 형벌을 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는 것은 북한인데 위해 유발에 대한 책임을 전단 살포자에게 묻는 것은 ‘책임 없이는 형벌도 없다’는 헌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게 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는 명목하에 2020년 12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큰샘·물망초 등 북한인권단체 27곳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해 위헌이라며 개정안이 공포된 같은 해 12월29일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2년9개월 만에 결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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