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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울타리가 없는 집에는 외로움이 산다
울타리가 없는 집/ 나호열 지음, 에코리브르, 2만5000원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1 21:59:05
나호열 시인이 50년 시작 활동을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선집 울타리가 없는 집을 펴냈다. 그동안 펴낸 20여 권의 시집에서 시 213편을 골랐으니 엑기스 중의 엑기스라 할 만하다.
 
시인 정병근에 따르면 나호열 시인의 시정은 고독과 슬픔이다. 고독은 배제와 소외에서 비롯된 실존적 감정이고, 슬픔 혹은 쓸쓸함은 모든 시의 바탕을 이루는 배경음과도 같다.
 
나호열 시인은 시를 쓸 때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고독한 구도자와 같은 역할을 스스로 떠맡는다.
 
유한한 세계에서, 고독과 슬픔은 사회적인 연대에서 얻는 기쁨보다 더 근원적이며 세상의 아픔을 서슴없이 껴안고 그 껴안음에 기꺼이 깃들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시는 혼자 쓸쓸하게 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 속에 마음을 묻은/ ,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 꽃 - 당신에게 말 걸기
 
이 시는 세상에 대한 시인의 시선이 얼마나 따뜻한가를 잘 보여준다. 못난 꽃이 어디 있겠는가. 어떤 꽃이든 가장 아름다운 환대의 형색으로 우리의 눈을 붙잡는다. 모든 만물은 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저마다 꽃을 피우고 살아가는 대동 세상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빠짐없이 보살피는 천수천안의 사랑! 이것이 시의 사명이고 시인의 숭고함이다.
 
나호열 시인의 시는 스스로 고독자의 길을 걸으며 염결한 슬픔으로 세상의 아픈 부분을 짚어내고 그곳에서 초월의 희망을 길어 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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