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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선도 위태위태… 찬바람 몰아친 코스피
고금리·고유가 악재에 10월 코스피 2388~2603 전망
마진 방어력 우수한 車·기계·실적개선株에 주목해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3 10:36:31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 폭(밴드)을 평균 2388~2603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내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가는 10월 코스피지수가 2400선 아래로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및 유가 급등 등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유가 환경에서 마진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자동차·기계·금융 등 가치주와 실적개선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 폭(밴드)을 평균 2388~2603으로 제시했다. 
 
회사별로는 △교보증권 2350~2550 △삼성증권 2350~2600 △KB증권 2380~2600 △신한투자증권 2400~2600 △키움증권 2400~2620 △한국투자증권 2450~2650 수준이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증시 거래일인 9월27일 코스피지수가 2465.07에 장을 마친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많게는 5.6% 오르고 적게는 3.1%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그리 높지 않은 예상치를 제시한 것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월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현 금리(연 5.25~5.50%)보다 높은 연 5.6%로 내다봤다. 11월 또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점도표(연준 위원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 상 내년 말 금리 예상치도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올라가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진다.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주식이라면 격차는 더 크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일 기준 4.681%로 9월 FOMC 이후 4.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4.710%까지 치솟기도 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7%를 넘긴 건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점도표를 상향했다는 점이 ‘고금리가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됐고 연준 의장의 ‘중립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발언도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가시켰다”며 “그동안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의 과제를 풀어나갔다면 이제는 ‘고금리 장기화’라는 과제를 새롭게 풀어 나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치솟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8월 중순 배럴당 70달러 후반에서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0달러 후반 및 9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2일 88.59달러로 전 거래일(91.11달러) 대비 2.8% 줄었지만 3개월 전(70.64달러) 대비로는 25.4% 높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주가에 악재로 꼽힌다. 유가를 수입하는 국내기업의 생산원가를 높이고 수익성을 갉아먹으면서 주가를 낮출 수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WTI의 6개월 등락률이 40%선을 넘어서는 시점을 전후해 글로벌 경기 침체 압력이 구체화된다”며 “WTI가 단기간 내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시장은 올 연말 시점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관련 경계감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가격변수에 반영해 나갈 개연성이 높고 국내·외 증시 역시 이 시점을 경계로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교보증권이 추정한 10월 코스피 예상밴드. 교보증권
 
증권가는 고금리·고유가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가 상승 국면에서 마진 방어력이 우수한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금융(보험·증권·은행) 등을 꼽았다. 최근 3개월간 자동차·기계의 하반기 및 내년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은 10% 내외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유가 하락 국면에서 마진 하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변수에 노출될 수 있어 마진 보호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최근 3개월간 이익 변화율을 보면 내년 및 하반기 EPS 변화율을 우호적으로 볼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기계·금융·미디어·철강·통신 등”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험·은행 등 금융주를 1순위로 꼽았다. 통상적으로 보험주는 금리 인상기에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평가수익 증가, 은행주는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주가가 올라간다. 
 
주가는 이미 반응하고 있다. KRX 보험 및 KRX 은행 지수는 9월 한 달간 각각 7.4%·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3.6%)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뿐 아니라 고금리도 발생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업종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못 받을 수 있으므로 어떤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화복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은행·보험 등 금융주가 1순위로 부상했고 통신·유틸리티 등도 동일한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돌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망치 상향 종목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확률은 57.4%로 높은 편이다. KB증권은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기계·상사·에너지·카지노를 꼽았다.
 
종목별로 보면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26억 원으로 두 달 전(539억 원)보다 34.7% 늘어났다. LS일렉트릭도 748억 원에서 897억 원으로 두 달 새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9.9% 올랐다. 
 
HD현대인프라코어(15.4%)·포스코인터내셔널(8.6%)·S-Oil(28.7%)·파라다이스(9.0%)·롯데관광개발(16.1%) 등의 3분기 영업이익 변화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는 감익폭을 줄이면서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라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후행성이 있어 실적시즌을 앞두고 전망이 올라가는 종목은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는데 기계·상사·에너지·카지노가 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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