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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어린이 판매금지라니…. 처음엔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분명 사람을 팔고 산다는 말이다. 어느 국경에든 있다는 밀수금지 표지판도 아니고 사람을 사고팔지 말라는 경고판이었다. 얼마나 많은 북한의 여성들이 압록강과 두만강 건너 중국 땅으로 팔려 왔을까?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북한 여성들은 인신매매 현장으로 내몰렸다. 그녀들에게 강은 경계선보다 더 잔인한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어제까지 한 아이의 어미로 살던 이가 오늘은 생전 처음 보는 이의 아내로 살아가야 한다. 아내라는 말은 결혼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붙일 수 있는 애정의 호칭이다. 하지만 중국 남성들에게 그녀들은 그저 돈을 주고 사 온 물건에 불과했다.
“소·돼지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니 짐승과 다를 게 있나요”라며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던 북한 여성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녀들에게 희망이라는 말은 사치였다.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 내야만 했다. 중국에 남겨진 아이들은 북한의 독재가 낳은 또 다른 피해자다.
14살의 나이에 엄마와 같이 팔려 온 어린 딸도 있었다. 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북송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인신매매를 당한 수많은 북한의 여성들은 지금도 중국 땅을 헤매고 있다. 그들의 수가 얼마인지조차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녀들의 처절한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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