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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수요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뀌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미국 직접 구매액은 1조392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5417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일본 직접 구매액은 3019억 원에서 3449억 원으로 늘었다. 개인 소비자들의 직구 패턴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올해 1∼10월 개인 기준 일본 구매대행 건수가 미국보다 15.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미국 구매대행 건수가 일본보다 37.4% 많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직구가 늘어난 것은 ‘강달러와 엔저’ 효과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천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직구족들은 주로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캠핑용품, 밀리터리풍 의류, 신발, 게임·애니메이션, 아이돌 굿즈 등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부터는 ‘엔저’ 효과로 유럽산 와인까지 일본에서 직구하는 사람이 늘었다.
와인을 직구하면 관세(15%)와 주세·교육세, 부가세를 내야 한다. 다만, 와인 1병(150달러·1리터 이하)만 직구하면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된다.
엔화 약세로 세금을 내더라도 와인을 일본에서 직구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고객도 늘었다.
올해 1∼10월 와인 일본직구 대행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일본은 주류 가격이 낮은 데다 엔저 영향으로 가격 장점이 부각돼 와인 직구족이 느는 데 한몫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와인뿐만 아니라 사케 직구까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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