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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 간 중고 거래가 확산되며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GS25의 ‘반값 택배’와 CU의 ‘알뜰 택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값 택배와 알뜰 택배는 각 편의점의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일반 택배보다 저렴하고 고객이 편한 시간대에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값 택배가 2019년 먼저 출시돼 호응을 얻기 시작하자 이듬해 CU가 알뜰 택배를 선보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현재 GS25는 편의점 택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값 택배의 월평균 이용 건수는 약 100만 건으로 CU의 알뜰 택배(30만 건)의 3배가 넘는다.
하지만 CU가 1만7000여 개라는 업계 최대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어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올해 1~9월 알뜰 택배의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나 증가했다. 반값 택배는 13.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택배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에서도 택배 이용 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하는 등 매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GS25와 CU처럼 자체 물류망 택배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택배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개인 간 중고 거래의 증가세를 꼽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규모는 2008년 4조 원에서 2021년 24조 원으로 커졌으며 올해 3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25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는 반값 택배 이용 고객의 72%는 중고 거래가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중고 거래 활성화와 맞물려 성장하는 추이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편의점 택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는 GS25는 지난달 10일부터 업계 최초로 제주도와 내륙 간 반값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며 인프라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주소지가 제주 가파도인 경우 GS25 국내택배 접수건에 한해 드론으로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CU는 지난달 25일부터 카카오T와 제휴를 맺고 택배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택배와 알뜰 택배 두 종류 모두 가능하며 카카오T 앱에서 퀵·배송 서비스를 통해 편의점 택배를 예약하면 CU 매장에서 접수하는 형태다.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와 제휴를 맺고 올해 말까지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택배비 무료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전예약 택배 서비스도 총 6개 플랫폼(세븐앱·네이버·카카오페이·택배파인더·로지스허브·중고나라)에서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기존 편의점의 용도는 집 근처에서 간단한 식료품을 구입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여기서 나아가 택배 서비스·의약품 구매 등으로 용도가 확장되며 ‘편의’를 더욱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고객을 많이 그러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접근성이라고 강조한다. 편의점은 개인이 택배를 발송하는 편의성까지 팔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 택배가 중고 거래를 통해 크게 성장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성장 요인은 24시간 언제든지 집 가까운 편의점에서 접수할 수 있고, 나아가 전문 택배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소비자를 그러모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편의점의 소매유통 사업 융합이 택배를 넘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고 이런 식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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