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기술적 진전… “과소평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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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미군기지 몇달 지나야 촬영가능… 과시용일 것”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8 11:55:46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로 한·미 주요 군사기지를 포함해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까지 촬영했음을 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로 한·미 주요 군사기지를 포함해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성)까지 촬영했다며 선전 중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조악한 해상도가 짧은 시간 내 과연 극복될 수 있었을지 의문스러워한다. 그러나 실제 성능을 숨길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군사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핵안보실장은 최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괌·하와이 군사기지, 더 나아가 미 백악관·펜타곤까지 촬영했다는 보도를 논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으로 촬영을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민간의 상업위성 촬영사진을 구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듯 촬영 자체는 대단할 게 없다. 군사적 가치를 가지려면 일정 수준의 해상도를 갖춰야만 한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의 북한 정찰위성 해상도가 ‘조악’한 수준임을 파악했다곤 하나 김 실장은 과소평가를 거듭 경계했다. 이번 정찰위성의 실제 성능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진 미공개를 한·미 군 당국의 성능 분석을 피하려는 행동으로 본 게 이런 맥락이다.

북한·러시아 군사협력이 군사기술 이전 형태로도 강화되고 있다. 김 실장은 러시아가 추가 기술지원에 나설 것이며 이에 힘입어 북한 정찰위성 성능이 점차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국방부도 북한 만리경1호가 과거에 비해 일부 기술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27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21일 발사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체는 현재 궤도에 진입했다”며 2016년 2월 발사한 광명성4호가 며칠 뒤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져 불타 없어졌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만리경1호로 △서울 △평택 △오산 △부산 등 한반도와 하와이와 괌의 미군기지까지 촬영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발사 이후 정상 촬영까지 수개월이 필요한 게 일반적이라 북한 발표를 과시용으로 보는 편이다. 군 당국 관계자 역시 5월 발사했다가 추락해 우리 군에 인양된 정찰위성의 해상도 수준을 볼 때 반년 정도의 단기간 내 어디까지 극복됐을지 의문시하고 있다.

만리경1호의 해상도 수준은 언제쯤 확인될까? 기본적으로 북한이 사진을 공개하기 전엔 알기 어렵다. 다만 김 실장은 조선중앙통신이 추후 만리경1호 관련 보도를 할 경우 해상도의 실질 수준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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