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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죽음을 꿈꾸던 소녀가 다시 삶을 결심하기까지
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 전형준 지음, 사계, 1만6500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9 14:33:42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사랑하는가? 지구에서의 삶은 시작부터 당신의 선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양육자가 나의 부모일지와 나의 가정환경이 부유할지 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오직 죽음만이 삶의 능선 속에서 선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삶과 죽음의 수많은 결정의 기로 사이 굴곡진 감정의 스펙트럼을 겪는다. 인간에게 상처받고 기대에 배신당하며 수많은 후회를 반복한다. 영원할 것 같던 나의 굴레조차 고작 염색체 끝단의 작은 입자가 서서히 깎이면서 나도 모르게 죽어간다. 삶은 유한하다는 명제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각은 마치 깨진 유리 위의 조각배처럼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고독하며 심지어는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든다.
 
작가는 삶과 죽음과 사랑에 관해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추했던 삶의 기록들을 53편의 이야기로 녹여냈다.
 
우리가 바라보는 죽음은 때로 딱딱하고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죽음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은 삶과 무관한 변인이 아니기에 어떤 장례를 치르고 싶은지와 어떤 재질의 관에서 화장되고 싶은지와 같은 질문들에 하나씩 섬세하게 답하다 보면 역설적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까지 다다르게 된다.
 
작가의 어릴 적 트라우마부터 출발해 모든 순간의 삶의 기로에서 얻은 통찰들은 소설처럼 아름답고 때로운 날카로우며 가끔은 감동을 준다. 작가가 겪은 발자취를 흡입력 있는 활자들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내가 살아왔던 삶에 관해 믿음과 사랑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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