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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총 쏘는 마석도? 디스토피아 영화 ‘황야’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 디테일 부족은 약점
‘범죄도시4’ 마석도 싱크로율 100% 남산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9 10:03:31
 
▲ 벌목도와 장총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주인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야26일 개봉했다. 마동석이 주연으로 캐스팅되고, 500만 흥행몰이를 한 콘트리트 유토피아와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지구가 멸망하고 아파트 한 채만 멀쩡하게 남아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아파트에 들어간 자를 기득권자못 들어간 자를 비기득권자로 구분한 후 이들의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다 무너지고 아파트 한 채만 남았다 
 
기득권자 내부에도 우두머리가 있는가 하면 추종자가 있다. 그리고 추종자 안에도 적극적인 자가 있고 마지못해 따르는 자가 있다. 물론 기회주의자도 있다. 심지어 박애와 생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지구에 단 한 채 남은 아파트는 그렇게 하나의 지구가 된다.
 
이런 영화적 구도는 선악의 구분이 쉽지 않다. 갈등 구조가 다층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생존전략은 그 자체로 거대한 알레고리가 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좋은 영화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황야는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다. 마을의 히어로가 외부에서 온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아오는 단순한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대지진 후 서울이 폐허로 변한 것까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답습한다. 하지만 서울에 단 한 채 남아 있는 아파트는 기득권의 집합소가 아닌 미치광이 박사의 실험실로 전용된다. 박사는 10대 청소년을 납치해 죽지 않는 인간-좀비로 개조한다.
 
디테일이 곧 스타일이다
 
킬링타임용 영화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노련한 감독이라면 좋은 디테일을 보여줄 것이다. 멜로든 공포든 액션이든 영화적 디테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황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그것이다. 디테일이 부족하다. 영화가 캔디바처럼 매끈하게 빠졌다. 원래 영화는 울퉁불퉁한 돼지바 같은 맛으로 음미하는 건데 말이다. 이 영화에서 악당은 악당스럽고, 영웅은 영웅스럽다. 그게 전부다.
 
심지어 범죄도시4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마석도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남산(마동석)을 만들었다. 주먹 대신 벌목도와 장총을 쓰는 게 다를 뿐이다.
 
부산행 좀비에 비하면 황야의 좀비는 터무니없이 파괴력이 약해서 굳이 마석도를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데 말이다. 좀비의 외모도 많이 딸린다. 사람과 똑같이 생겨서 조금도 무섭지 않다.
 
안지혜는 손예진을 연상시키는 참신한 외모에 몸이 날렵해 이은호 역에 적격이었다. 다만 발성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몸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목소리에도 감정을 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국아파트 103동은 누구나 들어가고 싶지만 아무도 못 들어가는 천국이다. 그러나 타인보다 악해야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곳이 과연 천국일까? 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이다.
 
황야의 황국아파트 역시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쾌적한 공간이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산 사람을 좀비로 개조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천국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지옥인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천국은 어디에 있나?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사람이 백인백색인 것처럼 천국의 모습도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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