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종걸 전 의원·인재근 의원 등에게 총선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찐명(진짜 친명)’ 밀어주기” 등의 분석이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직접 통보까지 한 상황을 보면 그간 민주당이 외친 공정한 공천이 도대체 무엇이고 공천관리위원회·공천시스템은 왜 필요했던 것이냐”며 “‘찐명’ 밀어주기를 위한 포석이자 당대표의 공천 개입이라는 비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또한 같은 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추 전 장관 등은) 문재인정부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누구는 어떻게 (공천)되고 누구는 반대가 되고, 이게 참 가슴 아픈 일” “말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장면”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근래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이 공동대표는 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정치권에 의하면 이 대표가 설 연휴 전 추 전 장관을 만나 험지인 서울 송파갑 출마를 권했다. 추 전 장관 측이 “송파갑은 (당대표·장관 등을 지낸) 추 전 장관 체급을 고려할 때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며 “다른 험지 출마 요구라면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문학진 전 의원 역시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요구 전화를 받았다. 5선 출신인 이 전 의원이 서울 종로에서, 재선인 문 전 의원은 경기 광주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한편 이 대표가 최근 인 의원과도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인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고 한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부인인 인 의원은 2011년 남편이 별세하자 지역구(서울 도봉갑)를 물려받아 19대 총선 이래 내리 3선을 지냈다. 인 의원은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할 정도로 강한 출마 의지를 보였으나 해당 지역구에 이 대표의 영입인재 10호인 김남근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 대표로부터 험지 출마 내지 불출마 요구를 받은 이들 중 처음으로 인 의원이 수용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다만 김 변호사에 대해선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추 전 장관 등과 관련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혁신과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통합 공천을 기대한다”며 ‘안고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우회적으로 던지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찐명 밀어주기’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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