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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협, 복지부 차관 ‘의새(의사+새)’ 실언 빌미 ‘벌떼 공격’
‘의사’ 폄훼하는 ‘의새’로 발음
복지부 해명에도 “당해 봐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0 22:30:19
▲ ‘의새 논란’을 빚은 박민수(왼쪽)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욕죄 혐의로 고발당하고 대한의사협회는 20일 박 차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사들은 ‘의사’와 ‘새’가 합성된 ‘의새’ 사진을 SNS프로필로 올리며 대정부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정부 의대 증원 정책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의료계로부터 집중 난타 당하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번에는 의새 논란에 휘말렸다. ‘의사를 의도적으로 의새로 발음했다는 인터넷 주장이 일종의 도화선이었다. 
 
 
마치 불 난 집에 기름을 끼얹듯 인식된 이 발언에 격분한 일부 의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의사와 새가 합성된 사진으로 변경하며 박 차관에 대해 분노심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복지부는 말실수일 뿐이라고 일축했음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성명으로 박 차관을 직격했고, 의협 회장 후보는 그를 모욕죄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강경 대응에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은 본격화해 의·정 갈등은 감정대립까지 더해지면 끝없는 평행선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의사들이 SNS 프로필 사진(프사)을 인공지능(AI)이 그려준 의새로 속속 바꾸는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프사를 바꾼 의사들은 의새라서 죄송하다” “의새가 어떻게 의료를 보느냐는 자조적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그래, 의새 맞다. 어쩔래”와 같은 날 선 반응을 보이거나 의새라도 되고싶다”며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는 통상 전문직 뒤에 붙는 한자 스승사 의 발음을 변형하면서 특정 직종을 비꼬는 뉘앙스로 통용되기도 한다. ‘변호사변새’, 검사의 검새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을 ‘짭새’라며 비하하는 표현도 때론 사용된다. 
 
이번 논란은 전날 복지부 공식 브리핑에서 비롯됐다.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독일·프랑스·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의사’ 발언이 의새로 들렸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과 함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앞서 박 차관은 3 자녀 의대 진학을 위해 의대 정원을 증원했다는 등의 구설에 휘말려 직접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할 정도로 의료계에서 이번 의대 증원을 이끈 장본인으로 본의 아니게 거듭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한 전문의는 본지에 사실상 박 차관이 만들어놓은 의대 증원 밑그림을 복지부 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의사들은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 차관과 그를 따르는 복지부 공무원들이 이번 의료 대란을 견인한 것”이라고 개인의 생각을 전했.
 
그동안 박 차관은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정책 등을 발표하고 의대 증원 방향은 거둘 수 없다는 강경 자세를 유지하며 의료계와 강 대 강의 대립각을 유지해왔다
 
현재 복지부는 현장조사에서 전공의 근무상황 점검 후 집단 휴진 참여가 확인될 경우 업무개시 명령서를 교부하고 있다명령서미이행 시 형사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복지부는 또 응급환자 24시간 비상진료가 차질 없도록 응급실 당직 근무 명단을 확인한다. 당직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응급실 근무명령 미준수 확인서를 징구해 복지부에 전달, 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눈엣가시 朴차관 잘 걸렸다” … 의협 비대위 사퇴 촉구 
 
‘의대 증원’ 정책 주도자로 찍혀 의사들에 ‘미운털’ 박혀 
복지부 “실수” 해명에도 의사들 SNS 사진 바꾸며 ‘맞대응’ 
‘진료 유지 명령’ 불구 전공의 집단 사직 ‘무책임론’도 대두 
 
▲ 의료진 일부는 자신의 SNS사진을 의사 멸칭어인 ‘의새’ 합성 사진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를 단체대화방 등에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독자 제공
 
정부는 공공 의료기관과 군 병원을 활용하고 필요시 비대면 진료도 허용하는 등의 비상진료대책을 공개하는 등 의료 공백을 막으려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번 의새’ 논란과 관련해 복지부는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박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며 전혀 고의성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박 차관이 주도하는 복지부 브리핑으로는 집단행동에 들어간 의사들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박 차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대국민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비대위는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며 의사를 비하하는 의새표현을 썼으나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진료 공백을 최소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동시에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재차 당부하는 복지부의 말은 이미 공염불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복지부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요 100개 수련병원 대상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55%(6415)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25%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수천 명에 달한 것으로 사실상 복지부의 진료유지명령을 거부한 것이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회의에서 전공의들은 향후 대응 방안 등 본격적으로 병원 밖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전문의는 언론은 말도 안되는 일본·미국의 의사 수 증가에 의사의 집단행동이 없었다는 식의 의사 비하 기사를 쓰고 있고 정부는 의사를 토끼몰이하고 경찰력까지 동원한다는 이야기로 엄포를 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환자 생명 볼모로 의료진상대 정치전을 벌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하는 여론도 조성된. 생명이 걸린 주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두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환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에는 계속해서 짧게는 한 달에서 수개월 수술이 미루어졌다며 의료계 파업을 규탄하는 글들과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병원들도 당장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스케줄 조정에 바쁜 모습이다. 5 병원 등은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부재로 수술을 절반 이상 감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혼란이 가중하지 않도록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대체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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