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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현직 의협 간부 압수수색… 의사 단톡방도 ‘공중분해’
180명 모인 ‘미래의료포럼’ 단체대화방 폭파
주수호 회장 발족, 4년 준비 후 설립한 의사 단체
“야만적 방식으로 의사 와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2 12:23:53
▲ 경찰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회관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경찰은 의협회관 내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고발한 대한의사협회(의협) ·현직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의료계 핵심 의사모임 중 하나로 꼽히는 미래의료포럼단체대화방이 폭파(없어짐)됐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다. ‘미래의료포럼은 압수수색을 받은 5명의 전·현직 간부 중 한 명인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전 의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곳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같이 제보해 온 A전문의는 “1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주수호 회장 압수수색 소식과 함께 갑자기 방에서 나가라는 공지가 떴고 곧이어 방이 폭파됐다”며 언제 다시 방이 개설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A전문의에 따르면 이 방에는 180여 명의 현직 의사들이 모여 있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내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과 서울시의사회 사무실·강원도의사회 사무실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휴대전화와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전 의협회장)·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일부 피고발인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폭파된 단톡방에서는 의료계 관련 각종 현안을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의료포럼은 지난해 826일 공개 발족한 의사단체다. 20193월 의료미래연구회로 구상된 후 4년 만에 요앙기관당연지정제 폐지를 내걸고 출범했다. 주 위원장을 비롯해 김건상 전 대한의학회장, 박경아 전 세계여자의사회장을 고문을 맡았으며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의 문제점과 건강보험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이후 미래의료포럼 성명서·입장문 등을 각종 의료 현안마다 발표해왔다.
 
정부의 공권력으로 자율적으로 모인 의사 핵심 단체의 단체대화방등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알려졌다. A전문의는 이같이 야만적이며 폭력적인 방식으로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면 큰 오산이라며 총궐기 대회에 머뭇거렸던 의사들이 당장 3일 여의도광장에 모이기로 한 것도 정부의 오만한 행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경찰 압수수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성명에서 경찰이 의협 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행했고 13명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을 강행했다“14만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자유 시민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자유를 위해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나 이틀 정도 휴진은 의협 비대위 상임위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위임되어 있어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개원의가 휴진하면 (병원의) 봉직의가 같이 참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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