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정치
中, 美대선 앞두고 ‘미국 위신 깍아내리기’ 여론 조작
바이든·트럼프 고령 희화화 합성 사진… 폄훼 의도
중국 정부 연계 의혹 가짜뉴스 ‘스패무플라주’ 판단
전문가들 “중국의 주요국 여론공작 사례 보고서 참조”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2 18:14:00
▲ 중국이 가짜뉴스 유포와 여론조작 등으로 11월 미국 대선 개입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과 트럼프 어느 쪽을 편들기보다 미국의 리더십 자체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희화화와 비판이 많은 것에 대해 공격적 대중 발언을 해 온 트럼프보다 바이든의 정책이 중국으로선 더 뼈아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중국의 주요국 선거 및 여론 개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SNS 가짜정보 계정들이 온라인에서 활약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뉴질랜드·캐나다 등의 경우나 2020년 우리나라 총선 당시 차이나게이트(일명 ‘나는 개인이오’) 사태를 돌이켜 볼 때 예의주시되는 상황이다. 
 
국내 출간된 ‘조용한 침공’ ‘팬더의 발톱’ ‘중국은 괴물이다’ ‘마법의 무기’ 등 각국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여론공작·담론조작·매수·뇌물·인적(人的) 침투 등은 중국의 오랜 외교 방식이다. 시진핑 주석이 약속한 대로 미 대선에 개0입 없으리라 여긴다면 비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가 1(현지시간) 몇몇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 의한 가짜계정이 온라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가장해 음모론을 퍼뜨리며 국내 분열을 조장한다고 보도했다문제의 가짜정보엔 조 바이든 대통령 비판 내지 풍자 글이 많다. 
 
공격적 대중(對中) 언사를 연발하던 트럼프보다 동맹과 연계해 실질적 대중 봉쇄를 강화한 바이든정부가 중국으로선 더 뼈아프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바이든의 재선보다 트럼프 당선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며 11월 미 대선을 활용하고자 다양한 플랫폼에 계정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 엑스(X·옛 트위터) 가짜계정은 아버지·남편·아들’로 자신을 소개한 뒤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조롱하며 죄수복 차림의 합성 이미지를 유포했다X의 또 다른 계정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기 들고 마주한 모습과 함께 미국 집안싸움 심화’ 문구가 들어 간 사진이 게재됐다.
 
11월 리턴매치를 맞을 전·현직 대통령 모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점을 부각시킨 내용의 계정도 여러 개다영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이것들이 전 세계에 미국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나 트럼프 어느 한쪽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평판 자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읽힌다리스 토머스 ISD 선임분석가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내부 문제도 해결 못하는 노화한 강대국 이미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는 시각’을 확산시키려 한다고 짚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수호 재단’(FDD) 역시 별도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 등 반미 메시지를 퍼뜨린 페이스북 가짜 페이지와 계정 170개를 확인했다ISD이전에 없던 일”이라중국 정부와 연계된 스패무플라주”라고 판단했다. 스팸’(spam)위장’(camouflage)의 합성어 스패무플라주란 가짜정보 활동, 일반적으로 중국의 여론조작 선동을 가리킨다
 
ISD일부 계정이 과거엔 중국어로 친중국 성향의 포스트를 게시했지만 최근 들어 미국인으로 위장해 영어로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 미국인인 것처럼 굴며 설득력 있게 유권자들을 유도하기도 한다. ISD는 이미 형성된 트럼프 지지층의 음모론에 편승하면서 더 쉽게 파고든다이전 중국의 공작들보다 한층 교묘해져 식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2024년 미 대선의 중국 개입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미 바이든정부 내부에서 위협을 인지한 목소리가 나왔다. 2월 미 국가정보국(DNI)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 리더십에 의구심을 확산시키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는 캠페인을 확대 중”이라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점점 더 정교한 방법”을 구사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더욱 지능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 질 것을 우려했다. 예상된 중국 측 활동엔 미국 내 중국 비판자를 배제·도태시키는 노력도 포함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