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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점점 커지는데 보험사 입지는 축소
은행·증권사 적립금 4조 원씩 늘었는데 보험사는 5000억 원 감소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DC·IRP 자금 보험사 대신 은행·증권사로 몰려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8 10:02:00
▲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권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385조7521억 원으로 전분기(378조355억 원) 대비 2.0% 증가한 가운데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3조2479억 원에서 92조6958억 원으로 0.6%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는 연초 퇴직연금 적립금을 크게 늘린 반면 보험사는 적립금이 감소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자금 대부분이 은행·증권사로 향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전략을 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1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3857521억 원으로 직전분기(378355억 원) 대비 2.0% 증가했다. 1년 전(3383660억 원)과 비교해선 14.0% 불어난 규모다.
 
업권별로 상황은 달랐다. 1분기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3522억 원으로 전분기(198479억 원) 대비 2.2% 늘어났다. 증권사도 이 기간 867397억 원에서 907041억 원으로 4.6% 급증했다. 반면 보험사(생명·손해)932479억 원에서 926958억 원으로 0.6% 줄어들었다. 65002억 원이던 보험사와 증권사 간 격차는 석 달 새 19917억 원으로 축소됐다.
 
보험사가 퇴직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감소세다. 201928.5%(적립금 623712억 원)이던 보험사 시장점유율은 202027.8%(702286억 원), 202127.1%(79532억 원)로 소폭 줄었다가 2022년엔 26.2%(87518억 원), 2023년엔 24.7%(926958억 원)로 급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후 퇴직연금 수익성과 관련해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DC·IRP형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적격투자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을 뜻한다.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20227월 도입한 뒤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본격 시행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디폴트옵션이 주목받으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확정급여형(DB)에서 DC·IRP로 자금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연금을 지키려는 사람보다 연금을 적극 운용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최근 3개월간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97776억 원에서 1004653억 원으로, IRP 적립금은 756186억 원에서 837283억 원으로 각각 3.5%·10.7% 급증했다. 반면 DB형 퇴직연금은 2053393억 원에서 2015585억 원으로 4조 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는 은행·증권사에 비해 적은 자금이 들어왔다. 보험사의 DC형은 3972억 원(+2.7%), IRP2596억 원(+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업계가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수익성보단 안정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점이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DB734222억 원(비중 79.2%) DC149788억 원(16.2%) IRP 42948억 원(4.6%) DB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다. DB형 적립금 비중이 40%대인 은행·증권사와 상반된다.
 
실제로 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1분기 보험사의 DC형 상품 수익률(원리금 보장·비보장)은 평균 7.7%로 은행(8.2%)·증권사(8.5%)보다 저조했다. IRP 상품 수익률도 보험사는 평균 7.9%에 그쳤다. 은행(8.4%)·증권사(8.8%) 대비 0.5~0.9%p 낮은 수치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가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업권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C형과 IRP로 퇴직연금 자금이 몰리는 건 금리 경쟁 때문이다. 원리금 보장을 중요시 인식하던 게 높은 투자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그러므로 보험산업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수익률을 제고하지 않으면 조금 불안정한 자산운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불어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익률 창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업권으로 자금이 몰려갈 것 같다보험산업이 그간 안정성을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인 운용도 필요하고 특히 단기 운용보다는 장기 운용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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