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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의 중국고전] 폭주 마왕 모용희의 최후
폭주 끝에 고구려계 대항마에 의해 처단
비명 우원식 당선, 친명계에 경종 되길
오주한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5-20 06:30:30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용희(慕容熙)는 오호십육국시대 후연(後燕)의 마지막 황제다. 그는 폭주 끝에 고구려계 대항마에 의해 처단된 인물이다.
 
제위에 오른 모용희는 당대의 미인이던 부융아(苻娀娥)‧부훈영(苻訓英) 자매를 아내로 맞이했다. 모용희는 자매를 위한다며 나라를 도탄으로 몰고 갔다. 대토목공사를 일으켜 용등원(龍騰苑)을 짓고서 그 안에 경운산(景雲山)·곡광해(曲光海) 등을 조성했다. 군‧민은 산을 쌓고 바다를 만드느라 초주검이 됐다.
 
모용희는 전쟁 원정길에도 아내와 함께 다녔다. 모용희는 405년 군사를 일으켜 거란을 공격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란의 기세가 대단하자 싸우지 않고 회군하려 했다. 부훈영은 싸움을 부추겼다. 오기가 생긴 모용희는 3000리를 내달린 뒤 뜬금없이 고구려 목저성(木底城)을 들이쳤다. 장거리 마라톤에 지친 후연군은 고구려의 맹공 앞에 박살났으며 애꿎은 병사들만 죽거나 다쳤다.
 
뭇 백성은 “더는 못 참는다”고 외쳤다. 그러자 고구려계인 모용운(慕容雲·본명 고운)은 장수 풍발(馮跋)에 의해 모용희의 대항마로 추대됐다. 많은 이들이 모용운을 지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한 모용희가 반란 진압에 실패하고 그를 따르던 몇몇 병사들마저 끝까지 수행하는 대신 뿔뿔이 흩어져 버린 게 이를 뒷받침한다. 자신이 만든 용등원으로 홀로 달아난 모용희는 모용운에 의해 단칼에 참수됐다. 이렇게 후연의 막이 내리고 새로이 북연(北燕)이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꺾는 이변이 발생했다. 추 당선인이 ‘명심(明心)’을 업었다는 분석이 당초 팽배했기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우 의원의 당선은 모두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이러한 경선 결과를 두고 친명계 폭주에 지친 비명·무계파 인사들이 친명계에 대거 반기 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선 “한 사람 황제로 모시는 당 꼬라지 걱정(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쓴소리가 봇물을 이룬다. 물론 우 의원이 향후 친명계 폭주에 협력할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지만 당선 직후 그는 친명계에 할 말은 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번 선거가 친명계에 경종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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