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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약자 인권’보다 민생에 방점… 佛 29세 보수 정치인 돌풍
불우한 이민자 가정 출신 바르델라, 유럽의회選 압승 후 조기총선 돌풍 예고
유복한 중산층 출신 좌파연정 수장 35세 아탈 총리와 격돌… 대중注目度 고공행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1 17:03:48
▲ 프랑스 29세 보수 정치인 조르당 바르델라(왼쪽) 대표가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해 집권당의 조기총선 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 출신인 조르당 대표는 '자국 우선' '반(反)이민' '테러 강경대응' 등 공약으로 민심을 얻었고 차기총리가 유력시된다. 유복한 중산층 출신이자 좌파연정의 수장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오른쪽)와 여러모로 비교되며 대중적 인기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유럽의회 선거 마지막날 유세 연설 하는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 대표.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끝난 유럽의회 선거는 자국 우선주의 약진과 주요국 좌파 집권당 참패로 요약된다. 특히 프랑스에서 국민연합(RN)31.5%를 득표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14.6%)를 더블스코어로 제압했다. 출구조사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선언했고, 예측대로의 결과가 나온 것이. RN 압승 배경엔 조르당 바르델라(29) 당대표 역할이 컸다.
 
1995년생 바르델라 대표와 1989년생의 현직 좌파연정 수장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여러모로 대비된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빛난 아탈이 파리의 유복한 중산층 가정과 고급 사립학교 출신이면서 좌파 정치인이자 동성애자로 자라난 반면, 바르델라는 파리 근교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이혼한 어머니와 어렵게 살며 노동자 거주자가 많은 생드니 공동주택단지에서 성장했다
 
바르델라는 2012년 대선 당시 국민전선(FN) 마린 르펭 후보와 좌파 연립정당 장뤼크 멜랑숑 후보 TV토론을 보고 FN(지금의 RN) 당원이 됐다고 한다. 이후 지역청년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다 19세이던 2014년 지역위원회의 책임자가 된 다음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쳤다.
 
23세 때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바르델라는 202211월 르펭 의원의 후임으로 RN 대표가 됐다2024년 제10대 선거에선 국경 통제를 통해 불법 이민을 방지하고 프랑스 내 이민자수 감축을 내세웠다. 유럽연합(EU) 이민정책 재검토와 프랑스 주권 회복을 위한 법률 개정 등의 노력을 다짐한 것이다.
 
또한 바르델라는 국내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 확충과 테러·범죄 강경 대응, 자국산업 보호, 농업계 지원 등을 약속해 EU 차원의 규제에 시달려 온 서민·중산층의 표심을 얻었다. 그의 공약이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를 움직였으며 소셜미디어(SNS) 전략이 청년층 유권자를 끌어들였다.
 
바르델라의 틱톡 팔로워만 140만이다. 건강한 흙수저 이미지의 그가 SNS를 선거에 적극 활용한 결과 1834세 유권자층에서 다른 정당을 현저하게 압도하게 됐다. 르펭 의원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여세를 몰아 다가올 총선(이달 30일과 내달 7)에서 집권당을 누르고 원내 제1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르델라를 총리에 앉혀 국정을 운영할 계획인 것이다.
 
유럽의회 선거를 보름가량 앞둔 지난달 23일 공영 TV채널 프랑스2’에서 바르텔라와 아탈의 일대일 토론은 시청율 18%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의 소유자다이날 TV토론에서 두 사람은 주요 현안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바르델라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주장을 불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일축하면서 유럽 총사령관을 자처하며 서방 세계를 분열시킨다”고 맹공을 퍼부었다비유럽인들의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야 한다” 주장엔 아탈 총리가 모든 외국인을 세금 체납자나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것이냐 “폭동 수준의 발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마크롱정부의 녹색전환 1000억 유로 투자 입장에 아탈 총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 세대의 책임과 과제”로 옹호했으나, 바르델라 대표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란 기업·개인을 위협하며 국가산업을 위태롭게 할 독단적 정책”이라고 받아쳤.
 
9일 선거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르펭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곧 있을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면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2022년 마크롱 대통령과 르펭 후보 대결 당시만 해도 극우 르펭만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마크롱 연임’을 가능하게 했으나 이번엔 판이 뒤집혔다.
 
이젠 지겹다. 더이상은 못 참겠다2024 유럽의회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다. RN은 기존 정당들이 외면하는 중요한 고민들(치안 및 복지시스템 붕괴, 이슬람 문제)을 유일하게 언급하는 정당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문제에 늘 약자 인권’ ‘다양성 존중’을 편들어야만 지식인 내지 건전한 시민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지난 수십년 지속됐으며 모든 실질적 부담은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일상에서 이민자·불법입국 문제에 직면할 기회가 드문 지식인 엘리트나 부자들과 달리 서민들 삶은 한층 피곤해졌다. 거리 곳곳 노숙자가 넘치고 강도절도강간이 빈발하는 현실에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여년 EU의 강화와 비례해 꾸준히 악화된 보통사람들의 삶이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더 심하게 나빠졌다
 
마크롱 집권7년간 나아진 게 없다 계층 하락 버림받았다는 느낌RN을 지지하게 만들었다고들 한다. 이들은 내집 장만의 어려움, 이전 세대보다 못해진 생활수준 등을 호소한다. 전반적인 물가앙등 속에 버스요금은 조만간 5유로(7300)까지 오른다프랑스 비수도권 지역에서 RN의 강한 상승세가 설명되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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