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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당 대표 4파전… 화합이 긴요하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빅샷들 출마
총선 이후 친윤·친한계 내홍에 통합 우려
집권 여당의 책임감·정치력·비전 보여 주길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4 00:02:02
보수 정당의 본령을 생각하게 하는 오늘이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시대적 사명이 중차대하다. 그런데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근래 여권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으나 쇄신·비전 경쟁 없이 그들만의 권력 다툼만 요란하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차기 대표 출마 선언을 했고, 윤상현 의원은 21일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경선은 4파전으로 커져 ‘흥행’이 되리라는 기대는 있으나 국민의힘은 4.10 총선 이후 두 달 넘게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가 내홍에 가까운 이전투구를 이어오고 있어 전대 이후 당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친윤 핵심이라는 뜻에서 ‘찐윤’ 평가를 받는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을 (대통령이) 발탁해서 법무부 장관 전권을 주다시피 했고 많은 당원이 저분이면 (…)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구나 해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자’임을 부각시켜 한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운 게 그 한 예다.
 
여하튼 여당 빅샷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엄정 중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윤심(尹心)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 줄지가 유의미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심 후보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작년 3월 김기현 당 대표 선출 당시 대통령실이 나경원 예비후보를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에게 ‘타격’을 준 전례가 있어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국민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도부를 안정화해 민의를 수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기존 ‘당원 투표 100%’에서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이 적용된 게 이 같은 국민의 바람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다.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대표되는 복합 위기로 서민 생활은 갈수록 고단해지고, 북한·러시아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되는 등 안보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여당의 책임감·정치력·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총선 참패 후 70일이 넘도록 변변한 쇄신 방안 하나 내놓은 게 없다. 국민 눈에 한심하게 보인다.
 
국민은 여당이 민생의 목소리를 듣고 집권 여당으로서 적극 해결해 나가는 모습·당 체제가 건강하게 정비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정치에 반영되는 모습,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건실한 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은 집권당에 옐로카드를 주었다. 만약 이번 전대를 국민의힘이 변모하는 전환점으로 삼지 않는다면 레드카드를 받게 될 것이다.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은 정당 내부의 경쟁인 동시에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들의 비전과 태도이기도 하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선출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면 국민은 그 과정을 흠결 많은 경기이자 편파 판정이 난무한 경기로 간주할 것이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 소통·화합의 길로 가는 지도부가 탄생해야 하는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대선에서는 이겼지만 정권은 교체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거대 야당에 막혀 법안도 예산도 대통령 공약도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내 결속을 기반으로 중·후반기 국정 수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7.23 전대를 그 기폭제로 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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