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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투자 수익을 결산하고 납세의 의무를 다해야 할 때
해외 주식 투자는 이제 일부 투자 고수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손쉽게 미국의 테슬라나 애플, 유럽과 아시아의 유망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투자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세금 문제까지 간단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르는 세금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며, 이를 간과할 경우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매년 5월은 전년도 해외 주식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 및 납부 기간으로 소홀히 해선 안 될 중요한 시점이다.
해외 주식 투자 시 발생하는 세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배당소득세로, 주식을 보유하는 동안 받는 배당금에 부과된다. 대개는 해당 국가에서 원천징수 한 후 국내에서 다시 과세가 이뤄진다. 다행히 한국은 많은 국가들과 이중과세방지협약을 맺고 있어 일부는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양도소득세이다. 해외 주식을 매도하여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예고 없이 날아드는 고지서와 최대 20%에 달하는 가산세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주식은 대주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기본공제 250만 원을 초과한 이익에는 20%의 양도소득세와 2%의 지방소득세가 더해져 총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투자로 40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공제 금액을 제외한 150만 원에 대해 약 33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해외 주식은 대부분 달러나 유로·엔화 등 외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단순한 주가 차익 외에도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양도소득에 포함된다.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의 환율에 따라 실제 수익이 달라지고, 이는 세금 부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익 계산 시 환율을 반영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는 매년 5월,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거래 내역을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때는 각 거래의 매매가와 수량, 매매일의 환율까지 모두 반영해 정확한 손익을 계산해야 한다. 다소 번거롭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손익 통산이 가능해진다. 손해를 본 종목이 있다면 이익을 본 종목과 합산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략적인 손절도 절세 수단이 될 수 있다.
절세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말 손실매도 전략이다. 손해를 본 종목을 연말에 매도하면 이익 종목과의 손익을 통산해 과세 대상 금액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A종목에서 300만 원의 수익이 나고, B종목에서 2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실질 과세 대상은 10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둘째, 환율 관리도 중요하다. 동일한 수익이라도 환율이 높을 때 매도하면 더 많은 원화 수익으로 환산되어 과세 대상 금액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낮을 때 매도하면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셋째, ETF(상장지수펀드)·리츠 등 해외 금융상품도 동일하게 양도소득세 대상이므로 자산이 분산되어 있다면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경우 여러 금융기관의 자료를 종합해 손익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소득 규모가 크다면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해외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두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세금 정산이다. 수익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철저한 신고와 전략적인 절세다. 5월은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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