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의 유혹, 보이스피싱 피해 10건 중 4건 '대출 빙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저금리 광고·선입금 요구, 100% 사기”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1 12:02:03

금융감독원이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지원’이나 ‘저금리’라는 문구로 현혹한 뒤 실제 금융상담처럼 꾸민 대화를 통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소비자경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의 4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의 지인 사칭형, 기관 사칭형보다도 높은 비중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7% 증가했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자금이 절박한 자영업자 등 서민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출빙자형 사기는 대부분 포털 검색이나 SNS 광고를 통해 시작된다. ‘서민금융’, ‘햇살론’, ‘정부지원’ 등 공식 정책금융 상품명을 도용한 허위 광고를 보고 피해자가 연락처를 남기면, 정교하게 꾸며진 상담 화면과 명함을 앞세운 사기범이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후 피해자에게는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위장된 대출 서류와 사진을 보내며 의심을 무마한다.

이어 사기범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보안 앱’ 또는 ‘대출 전용 앱’이라며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고, 원격제어 앱을 통해 금융정보를 조작하거나 삭제한다. 대출 승인을 위해 ‘신용점수 향상’이나 ‘중복대출 해소’ 등의 명목으로 보험료, 공탁금, 기존 대출 상환 등을 요구하며 현금을 송금하게 만드는 패턴이다.

실제 피해사례로 44세의 남성은 구글에서 신규개인사업자대출 검색후 광고사이트에 연락처를 남기자 사기범위 텔레그램으로 연락, 대출실행을 위해 거래내역이 필요하다며 76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대출을 위해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요구는 100% 사기”라고 밝혔다.

또한, 원격제어 앱 설치 후 ID나 인증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휴대폰 통제권을 넘겨주는 행위이므로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업체의 등록 여부를 금융감독원 ‘파인’(fine.fss.or.kr)이나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조회하고, ‘정부지원’, ‘서민금융’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광고는 공식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메신저 상담을 유도하거나 카카오톡 알림을 가장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카카오 공식 인증마크가 없는 금융기관 메시지는 사기로 간주해 대처해 달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유관기관과 협력해 불법 대출 광고 차단 조치를 강화하고,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해 발생 시에는 즉시 경찰(112)이나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로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